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회장 장억만, 전화협)가 본격적인 지회제로 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전화협이 지난 10월 24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32차 임시총회를 갖고 지회체제 강화를 위한 정관개정안과 02~03회기연도 예산안을 승인,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전화협은 향후 재정과 회원모집 등이 전국 7개 지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돼 명실공히 지회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정관개정안을 보면 입회 시 회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입회자격이 주어지고 해당 지회에 소정의 입회금을 납부하게 된다. 또한 회비는 매월 5만원을 지회에 내고 그 중 1/2이 중앙에 납부된다. 임원 중 부회장은 각 지회장으로 총 7명을 둔다. 또한 부회장의 선출은 각 지회별로 이뤄지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회비와 기타 기금에 대한 결산은 중앙과 지회별로 나눠 진행한다. 이에 따라 02~03회기연도 전화협의 중앙회 예산도 대폭 축소됐다. 01~02회기연도 예산안의 40% 수준인 5,525만원을 갖고 살림을 하겠다는 것으로 01~02회기연도 실수입액과 비교했을 때도 36% 정도 줄어든 금액이다. 그럼에도 전화협은 세출 예산안에서 중앙회 예산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임시총회, 경조사지원비, 협회발전기금, 예비비 등의 항목을 대폭 축소하고 지부회의 지원비를 상당부분 책정하면서 이월금을 남기는, 즉 흑자재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장억만 회장은 “전화협이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화협은 전국 각 지역의 ‘풀뿌리’에 근거, 화장품전문점들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는 명실상부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물적·제도적 토대 마련의 첫 삽을 뜬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조직확대와 예산운영 등 구체적인 부분을 어떻게 이루어내는가 하는 점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전국 화장품 시판시장의 매출을 선도하는 회원들 70여 명이 뭉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화장품 유통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307호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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