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업체들이 다단계 출신 조직원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조직원들은 제품판매보다는 외부 조직원 영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직 시 자신이 데려온 조직원과 함께 회사를 떠나 이로 인한 판매조직 붕괴와 매출감소 등 각종 후유증을 낳고 있다. 국내 모 업체 간부는 “다단계 조직원은 눈에 보이는 이익을 좇아 조직을 이동하는 경향이 크다"며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까지 집단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기존 조직까지 와해하는 폐단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직확대에 힘을 기울이기 있는 후발방판업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방판진출을 선언한 모 업체는 다단계 조직원의 대대적인 영입을 통해 시장 조직안착을 모색했지만 기존 판매사원의 사기만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체별로 다단계 출신 판매사원에 대한 관리강화와 조직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판업체들은 기존 다단계 조직원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처음 선발단계부터 엄격한 자격요건을 제시해 이들 조직원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모 수입방판업체는 지난해 1만명에 육박했던 판매조직원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에 착수, 현재 절반수준으로 낮추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단계에서 온 경험자들이 초기 조직확대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매출확대를 통한 수익창출보다는 판매원영입에만 힘쓰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에 대한 정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업체들은 리크루팅 방법보다는 직접 판매사원을 모집, 육성하는 방식으로 인력보강에 나서고 있으며 지사 중심으로 이뤄진 사원교육을 본사 차원에서 관리·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판매사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방판업체의 성장 척도는 얼마나 많은 판매사원을 영입했는가보다는 이들의 충성도가 얼마만큼 높이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337호 38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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