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중국에서 한국산 화장품이 무더기로 수입 불허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과 중국 간에 심상치 않은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고공성장을 지속해 온 화장품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연합뉴스는 중국의 보도를 인용,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는데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 28개 중의 19개가 애경, 이아소 등 유명 한국산 화장품이었다고 보도했다.

불합격한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대부분 포함됐으며, 28개 불합격 제품 중 영국산과 태국산 화장품을 빼면 19개 모두 한국산이라는 점이다. 해당 한국산 제품은 총 1만1천272㎏에 달하며 모두 반품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 정부의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은 공식·비공식적으로 보복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류스타들을 내세워 화장품을 홍보해온 국내 뷰티업계로서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동안에는 한류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산업 분야에만 보복조치가 적용됐지만 화장품에까지 범위를 적용하면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가량으로 동남아시아 등 중화권을 모두 합칠 경우 70%에 육박한다.

중국의 움직임에 화장품업체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실제 지난해 7월7일 44만3000원을 기록했던 국내 뷰티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6일 기준 30만5000원까지 내려갔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7월8일 119만9000원에서 6일 기준 85만원으로 떨어졌다. 코스맥스, 잇츠스킨, 리더스코스매틱, 에이블씨엔씨 등의 주가도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보다 중화권을 상대로 한류스타마케팅을 펼쳐온 중견·중소업체들은 한한령으로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한한령이 기업 자체의 의지만으로는 풀어나갈 수 없는 이슈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 이외에 수출국가를 다각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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