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수출 효자산업으로 자리매김한 화장품산업이 올해 더 큰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K-뷰티산업이 올해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각종 국내의 전망치도 이같은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생산액은 13조4000억원으로 2016년 12조000억원에 비교해 약 1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IBK투자증권은 진흥원 자료를 분석, 올해 수출은 2016년 대비 24.5%, 생산은 1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2015년과 2016년 대비 크게 둔화된 반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될 것을 고려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은 ▲국내 브랜드 업체들의 현지 사업 확대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ODM/OEM 업체에 주문 증가로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국내 화장품기업들 역시 신년 시무식에서 글로벌 진출확대와 품질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사업고도화에 집중하고, R&D 강화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수출국 다변화로 20%대 성장

화장품산업은 올해도 두자릿수 대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특히 수출 부문은 중국의 ‘한한령’ 여파에도 수출국 다변화로 전년보다 25% 가까이 신장할 전망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보다 24.5% 신장한 44억3000만 달러(약 5조3500억원)로 예상된다. 미국·유럽 등 화장품 강국으로의 수출 확대, ODM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화장품 수출을 견인해 온 중국 지역 수출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 )과 수입 통관 규제 강화 등이 2017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수시장을 포함해 면세점 화장품 사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의 ODM 수요 확대와 기능성화장품 제도 개선, 온라인 시장 성장 등으로 전체 생산과 매출은 각각 10.4%, 12.5%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진출과 함께 기술차별화를 선언한 기업들의 연구개발도 계속된다.

최근 화장품을 비롯한 보건산업은 R&D 투자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1995년부터 보건의료 R&D 투자를 통해 화장품 237건, 의료기기 161건, 의약품 29건 등 총 427건의 제품들이 개발됐다.

화장품 분야를 보면 ‘아모레퍼시픽의 세계 최초 혈액형 항원 조절 화장품’, ‘사임당화장품의 유기·무기 결합형 새로운 자외선 차단제 및 천연 광안정화 소재 화장품’을 포함, 2013년부터 총 33건의 제품화 성과가 있었다.

기능성화장품에서도 제품개발과 기술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엔 제품개발이 99건, 기술수출이 2건, 2015년엔 제품개발 53건, 기술수출이 3건으로 나타났다.

현재 화장품산업은 보건산업 분야에서 고용창출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보건산업 종사자 수는 7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규모다. 세부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부문은 화장품 분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해 3만1000여 명 수준이다.

화장품 분야의 비중은 2012년 3.0%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3분기 3.9% 차지했다.

화장품 분야의 종사자 수는 2016년 3분기 총 31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이후 7분기 연속 10% 이상의 높은 종사자 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2010년부터 2015년 간 종사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9.6%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 화장품 분야 사업장 수는 1100여 개소, 29인 이하 사업장 수가 전체의 84.1% 차지했다. 또 3분기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해 2010~2015년 연평균 증가율 12.0%를 크게 상회한다.

정부,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정부도 K-뷰티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탠다. 올해 보건복지부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보건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정책 현장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바이오헬스 성장잠재력을 더 키우고 어려운 경제여건에 활력소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한 중국인증 획득 지원사업에 화장품·의료기기 등 관련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올해에는 기업 현장의 요구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영세한 중소기업에게 인허가 테스트 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감안해 중국 등 진출 시 수반되는 인허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화장품업종의 주가는 올해 몇몇 업체를 중심으로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고 2017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체부터 주가의 반등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ODM 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은 면세점 실적 저하와 무관하며 국내 사업이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 비중 확대로 높은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사업은 색조 소비세의 폐지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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