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속눈썹’이 전문점 진열대의 선두대열에 새롭게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매출변화를 보여오던 속눈썹이 올해, 특히 비수기에 들어서며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전문점의 단비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이같은 속눈썹의 인기 상승세에 맞춰 전문점들은 제각각 기존의 단신 전시대에서 전신형 속눈썹 전시대로 교체하고 이를 전문점 출입구에 진열해 놓음으로써 매장을 찾는 보다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화장이 메이크업 트렌드로 급부상 하면서 모든 색조 메이크업의 포인트가 눈으로 옮겨가게 된 것도 여기에 큰 몫을 했다는 중론이다. 이같은 이유로 아이섀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부각됐고, 여기에 더 나아가 보다 확실한 아이 메이크업을 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성능 좋은 마스카라를 찾게됐으며 급기야는 인조 속눈썹을 사용하기에 이르러 속눈썹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인조 속눈썹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나 유흥가에서 그 판매가 절정을 이룬다. 아직까지 대중적인 메이크업 툴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젊은 신세대층과 화려한 메이크업을 요하는 이들이 다량으로 속눈썹을 세트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조속눈썹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0대 청소년층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봉천동 한 전문점의 카운슬러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있어 인조속눈썹은 생소한 메이크업 분야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이제 속눈썹을 붙이지 않으면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라고 이야기 할만큼 속눈썹이 젊은층 중심으로 대중화되어 가고 있다”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아 매장 구석에 자리잡았던 인조속눈썹은 인기상승과 함께 전문점들로부터도 전과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비수기에 잡화위주로 운영을 유지해나갔던 대부분의 전문점주들이 “인조속눈썹 판매가 많이 증가하기는 했어도 솔직히, 단가가 낮기 때문에 매출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젊은층이 많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전문점의 입장은 다르다. 유동인구가 많고 유흥가가 밀집된 신천의 한 전문점주는 “속눈썹의 가격이 낮기는 해도 마진폭이 60%에 이르기 때문에 이런저런 판촉물을 많이 껴줘야 하는 기초 제품 한 두개 판매하느니 속눈썹을 여러 세트 파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떤 매장의 경우 올 여름 인조속눈썹이 매장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인조 속눈썹 시장은 확산돼가는 분위기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조속눈썹은 ‘보브 속눈썹’과 ‘다크니스 속눈썹’으로 이들을 제외한 소규모의 10여개 업체들이 성장조짐을 보이는 속눈썹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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