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제품은 제가 6년간 애용한 향수, ‘쁘띠에마망’이에요.

쁘띠에마망은 특유의 파우더리 향으로 199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어린 아이로의 회귀를 꿈꾸는 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향수입니다. 일명 ‘베이비파우더 향수’ ‘아기 남새나는 향수’ 라고도 하죠.

이 향수는 PETITS(아기) ET(그리고) MAMANS(엄마)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기와 엄마를 위한 향수’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쁘띠에마망 초기 제품은 아기의 여리여리한 피부에 맞춰 알코올 프리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랍니다. :-)

* 하지만 성인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현재는 알코올이 함유된 오 드 뚜왈렛 제품도 나오고 있으니 구매하실 땐 알코올 함유 제품인지, 프리 제품인지 꼬~옥 확인하셔야 해요. 알코올 프리는 피부 자극이 적은 대신 향의 지속력이 좀 떨어집니다. 반면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은 향의 지속력이 우수하죠.

쁘띠에마망의 향은 베르가모트와 오렌지의 탑노트, 카모마일과 선플라워의 미들노트, 그리고 바닐라, 아이리스의 베이스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 여기서 잠깐! >>> 향을 구성하는 각각의 성분은 휘발되어 코에 다다르는 속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향이 휘발되는 정도에 따라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로 구분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탑노트는 향수를 뿌렸을 때 처음 느껴지는 향으로, 오렌지나 레몬 같은 향이 여기에 속합니다. 비록 휘발 속도가 빨라 금방 사라지지만 향수에 대한 첫 인상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미들노트는 탑노트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향입니다. 베이스 노트의 첫 부분에 날 수 있는 좋지 않은 냄새를 가려주면서 탑노트와 베이스 노트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꽃 향이나 과일 향이 여기에 속합니다.

베이스노트는 마지막에 나타나는 향으로, 향을 뿌리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조금씩 느껴집니다. 몸에 마지막까지 메모리를 남기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미들노트와 함께 향수에 개성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참조: 당신의 향수, 찾으셨나요?/임원철 지음>

쁘띠에마망의 탑노트에는 달달한 향이 굉장히 진하게 풍겨요. 탑노트를 구성하고 있는 베르가모트와 오렌지 때문인데요. 이 두 향료는 조향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탑노트 성분 중 하나라고 해요. 베르가모트는 과피의 일종으로, 귤이나 레몬처럼 신선한 향이 특징이에요.

꽃 향과 나무 향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그 특유의 상쾌한 느낌 때문에 단기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한답니다. 오렌지 오일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오렌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달콤 상콤한게 특징이죠.

미들노트에 활용된 카모마일은 굉장히 순한 허브티에요. 부드러운 향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 때문에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죠. 은은한 사과향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베이스 노트에선 바닐라가 부드럽고 달콤한 파우더리 향을 내뿜으면서 동시에 보랏빛 아이리스가 은은하게, 그러면서도 매혹적이게 반짝반짝 향기로운 빛을 냅니다. 향수를 막 뿌렸을 땐 "이게 베이비파우더 향이야?" 할 수 있는데, 탑노트와 미들노트가 지나고 이 단계에 다다르면, 뿌띠에마망 향의 묘미를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죠^^ 뭐랄까, 파우더리하면서도 어른 화장품 향같다고 할까?

바닐라는 다들 아시다시피 따뜻하면서도 달달한, 아이스크림이나 순수한 아기를 떠올리게 하는 향인데요. 이 성분을 탑노트 쪽에 배치하는 등 약간만 조절하면 신기하게도 관능적이면서도

염보라  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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