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화장품 각 사가 치열한 판촉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고객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밀착 마케팅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거리캠페인’이라는 이름 하에 각 메이커들이 자사 브랜드 타깃과 일치하는 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직접적인 홍보에 나서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요즘에는 대부분의 화장품업체가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마케팅이나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등을 많이 실시한다. 하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상 보다 확실하게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자 하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거리캠페인이 선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체 직원들이 직접 거리에 나가 소비자들과 대면하며 자사 제품을 홍보하거나 혹은, 도우미를 고용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거리캠페인의 목적은 브랜드나 제품의 홍보 외에 ‘직접적인 샘플링’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점에서 행하는 샘플링은 카운슬러의 취향에 따라 선택여부가 결정되지만 직접적으로 거리에서 행하는 샘플링은 보다 확실한 인지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 나가보면 서로 경쟁적으로 샘플링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야외 놀이공원 같은 경우에는 화장품, 헤어용품 할 것 없이 흡사 전시회의 부스를 설치한 듯한 모습으로 일렬로 늘어서 소비자들의 눈과 손을 사로잡는다. 색조 브랜드의 경우는 메이크업 시연을 통해 보다 높은 시각적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최근에도 LG생활건강, 라미화장품, 한국화장품, 애경산업, 로제화장품, 네슈라화장품, 웰라코리아, 오마샤리프 화장품 등 다수의 업체들이 거리 곳곳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적극적인 제품 홍보에 나서 비수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고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마케팅 전략을 실시한 바 있다. 여름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화장품 각 사의 거리캠페인. 화장품업체 입장에서는 제품의 샘플링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효과를 누리며 고객의 신상정보를 얻어 DB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전문점 측에서는 업체와 연계한 캠페인으로 판매증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소비자입장에서는 거리 캠페인이 좋은 측면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을 남긴다. 경쟁적인 샘플링으로 인한 무차별적인 도우미들의 공세에 거리를 지나다니며 불쾌한 기분을 느끼는 경우도 상당수이다. 이와 함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샘플링과 거리이벤트를 통해 얻은 신상정보를 이용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려는 업체도 간혹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업체 이미지가 상하는 경우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수입브랜드들의 경우는 메이크업 이벤트를 하나 하더라도 현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빙해 전문적인 이미지의시연을 펼치게 일반적이다. 반면 국내 업체 경우에는 일괄적인 도우미들의 진행으로 차별화도 이루어지지 않고 어떻게든 샘플 하나라도 더 얹어주려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것이 다반사다. 때문에 거리켐페인이 제품의 홍보효과를 거두는 데에는 성공할지 몰라도 제품 이미지 제고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의견도 업계 일각에서는 일고 있다. <신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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