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간 소개팅. 훗∼ 왠지 느낌이 나쁘지 않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훤칠한 게 흠잡을 데라곤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대화가 시작되고 나니, 이건 처음부터 자기자랑이다. 집안 자랑부터 시작해, 자기자랑으로 이어지더니 결국엔 친인척 자랑까지…. 혹시 소개팅이나 미팅자리에서 이런 남자를 만나 본 적이 있지 않은지? 맘 같아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마구 쏘아주던가,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지 않을까? 이번 코리아나화장품 엔시아 화이트 엘리먼트의 광고는 바로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칙칙한 남자도 싫고, 칙칙한 피부는 더더욱 싫다. 광고의 카피처럼 정말이지 ‘칙칙한 건 질색이다.’ 광고가 시작되면 거만한 표정으로 가죽의자에 거들먹거리며 앉아 있는 남자의 모습과 함께, 빠른 비트의 랩이 마치 누군가에게 말하는 잔소리처럼 쏟아진다. 곧이어 경쾌한 스윙재즈의 경쾌한 리듬이 흘러나온다. 남자의 얼굴을 밀어버리는 모델의 모션과 함께, 강하게 터져나오는 강한 비트, 그리고 화면 밖으로 나가떨어져 버리는 칙칙남! 보고만 있어도 통쾌하다. 한마디로 쿨하다. 광고 속에서 보여지는 남자 모델의 칙칙한 모습 혹은 행동은 여성의 칙칙한 피부를 의미한다. 칙칙남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처럼, 엔시아 화이트 엘리먼트로 칙칙한 피부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 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엔시아 광고는 새로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무척이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에 보아오던 화장품 광고와 많이 다르다. 기존의 화장품 광고와 차별화시키면서, 동시에 기존의 엔시아의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모든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 화장품광고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검은색 의상과 활동적인 모델의 몸놀림, 그리고 극도로 자제된 카피, 흰색 배경에 검은색 의상의 모델만이 등장하는 절제되고 심플한 화면은 이러한 변화를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예. 게다가 화면 하단을 분할하고 있는 검은색 바(bar)에 자리잡은 엔시아 로고의 레이아웃과 3D를 이용한 엔딩 로고는 CF의 완성도는 물론 엔시아라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328호 4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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