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권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난 2월 3일 서울 명동에 신규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선보이며 시장 탈환에 나섰고 여기에 코스메슈티컬브랜드인 잇츠스킨도 2월 13일 명동 1번가에 매장을 오픈하며 상권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첫날 3500만원 매출=지난해 말 부산에 첫 선을 보인 토니모리는 지난 2월 3일 간판상권인 명동입성에 성공하며, 전국구 브랜드 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토니모리 명동점은 이 지역에서도 가장 노른자 입지로 중앙로에 입점했고 특히 브랜드숍 1위인 더페이스샵 명동2호 점 정면에 위치,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였다. 이같은 기세는 매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토니모리측에 따르면 오픈 첫날인 3일에는 일 매출 3300만원, 구매객수 1500명을 기록했고 이틀째인 4일에는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일 매출 3300만원이란 수치는 명동에서 브랜드숍이 운영된 이래 가장 높은 매출액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영업개시 이틀 동안 BB크림, 기름종이 등 일부 품목이 3~4차례 품절이 일어난 만큼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곽병규 지사장은 “내 자신도 믿기지 않는 매출이며 1주일간의 매출동향을 파악해봐야 하지만, 일단은 시장입성은 성공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신규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 외에 전속모델 김형중을 앞세운 스타마케팅, 그리고 일본 고객들의 대량 구매가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니모리는 명동점을 기점으로 2월말까지 전국 10여 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상반기안에 60개, 하반기 40개 등 올해 안에 총 100개 매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잇츠스킨, 코스메슈티컬 바람=잇츠스킨도 2월 13일 명동에 브랜드숍을 오픈했다. 전국 11호점인 잇츠스킨 명동점은 화장품 골목으로 알려진 명동1번가 입구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는 명동의류, 화장품랜드21, 미샤, 에뛰드하우스, 미니몰, 탤런트 , 칼라 등 화장품매장들이 포진해 있는 주요 요충지역이다. 잇츠스킨은 오픈에 맞춰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집중했다. 특히, 피부과 카운슬링 브랜드라는 강점과 이에 부합하는 우수한 제품력을 앞세워, 날로 높아지는 고객 눈높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명동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산,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증진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다. 특히 여타 중저가 브랜드샵과는 달리 차별화 된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과 한불화장품의 제품력, 전문적인 카운셀링이라는 강점이 뒷받침되어 경쟁력을 키우면서 충성고객을 확보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브랜드숍 초긴장=이같은 현상은 2년 전 선발 브랜드숍과 신생 브랜드숍간에 명동을 둘러싸고 벌었던 상권 각축전이 다시 연출되고 있는 듯하다. 그 당시는 아모레퍼시픽, 소망화장품 등 자본과 인력을 갖춘 상위 메이커들이 브랜드숍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던 형국이라면, 지금은 소수 정예의 조직과 정확한 컨셉으로 무장한 신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명동상권을 선점한 타 브랜드숍들은 이들 신생브랜드 매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예고하듯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뷰티크레딧 등 브랜드들은 최근들어 명동지역에 인력과 물량을 동원한 판촉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토니모리 또한 전속모델 SS501 김형중을 앞세워 팬사인회와 고객 이벤트를 연일 지원하고 있고, 잇츠스킨도 명동오픈에 맞춰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처럼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집중하는 이유는 바로 명동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주고객층인 10대와 20대 초반이 전체 유동인구의 70~80% 차지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최신 유행코드에 민감하고 입소문도 빨라, 명동에서 일단 성공하면 전국적인 세확산은 시간문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칫 신규 업체에 밀려 시장주도권을 빼앗기거나, 시장안착에 실패할 경우, 가맹점 정책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스위스퓨어, 라팔레트나 까르방 등 무수히 많은 브랜드들이 명동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불과 1년도 못버티고 퇴출된 것도 이같은 이유다. (526호 3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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