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화장품사들의 매출실적이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으로 증권사에 상장되거나 코스닥에 등록된 화장품 메이커들의 영업실적이 최근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면 태평양,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은 실적이 호전됐으며 라미화장품, 피어리스, 보령메디앙스는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태평양은 전년대비 21.1%증가한 4천 8백84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영업이익이 1천 25억원, 경상이익 1천2백 14억, 반기순이익이 85.2%나 늘어난 8백35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태평양의 반기순이익은 지난2000년도 토탈 순이익 8백 4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올해 태평양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태평양의 실적호전이 주가에 반영돼 올해들어 최고가인 8만7천5백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태평양의 실적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은 LG화학에서 기업분할을 통해 올해 4월달에 상장돼 전년도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2천 6백84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백95억원, 경상이익이 2백82억원, 반기순이익은 2백1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이같은 실적은 활황세를 보였던 직,방판이나 타유통에서 올린 것이 아니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즉 상반기 모든 화장품 메이커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보였던 전문점 유통라인인 시판시장에서 이같은 실적의 대부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LG생활건강의 실적호조가 전문점 유통경로에서 타사보다 경쟁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도 매출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반기순이익 527.7% 치솟아 한국화장품은 반기순이익이 5백27%나 급등하는 뛰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6백35억 매출에 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경상이익이 5백12%나 뛰어오른 43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기순이익도 5백27% 늘어난 29억원을 올렸다. 한국화장품의 이같은 영업실적 호조는 지난 상반기에 직,방판 라인의 급격한 매출신장과 시판시장에서 칼리브랜드의 안정적인 매출 및 기능성신제품 A3F[on]의 매출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화장품이 이번 기회에 침체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년초에 업무 구조조정과 인력재배치를 통한 내부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아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리아나는 1천 7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11% 성장했으며, 반기 순이익은 4% 증가한 1백 312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나는 시판시장에서 활기를 되찾고 상반기 제자리걸음을 보였던 직판라인이 상승무드를 이끌어갈 경우 하반기 매출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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