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에 업무가 하나 늘어났다. 매일 화장품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서핑하는 것. 업계 뉴스나 제품 정보를 취득하기 위함이 아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쇼핑몰의 가격 할인율을 조사하기 위해 매일 일과처럼 쇼핑몰에 접속하는 전문점이 늘고 있다. 전문점이 이렇게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은 매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후의 방안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쇼핑몰로 인해 매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쇼핑몰의 가격 할인율을 조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특히 최근 들어 쇼핑몰의 제품과 배송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쇼핑몰에서 제품의 가격만 메모해서 전문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있어 전문점에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즉 가격 할인폭이 심한 사이트들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서 매장의 가격 할인 제한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각각의 사이트들을 비교해 현실적으로 가격 조정이 가능한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 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품목들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당동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J사장은 “쇼핑몰 때문에 고객과 마찰이 생긴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요즘에는 수시로 쇼핑몰에 들어가서 가격을 확인해 본다”고 말했다. 종로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K사장도 “쇼핑몰 가격 체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며 반문한 뒤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요 메이커 제품의 가격 할인율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가격 조사를 수시로 하는 것은 쇼핑몰의 폭탄 세일 때문. 이벤트 명목으로 특정 제품을 공급가 이하로 할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감시를 늦출 수 없다고 전문점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주요 메이커의 제품이 이벤트 대상에 들어가면 고객과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매장의 가격을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한편, 쇼핑몰 가격 할인이 전문점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10, 20대 고객 위주로 쇼핑몰 가격으로 할인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지만 최근들어 30, 40대 고객층에서도 이런 주문들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30, 40대 주부층의 인터넷 보급 활성화와 쇼핑몰의 가격 할인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최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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