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만시장 열쇠 ‘비비 & 남성’

해마다 고성장세...한류 바람으로 인지도 높아 유리

화장품산업연구원 주최 해외시장세미나서 발표

태국과 대만이 새로운 시장으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중국 시장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한류 바람 등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이 진출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 또 최근 대한화장품협회가 동남아 지역 국가브랜드 공동 매장 설립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2월15일 화장품산업연구원 주최로 aT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화장품시장 동향분석 세미나에는 각 업체 등에서 400여명이 참석, 발표된 태국과 대만의 시장평가 및 분석(발표자 EC21 연구원 박윤희)은 특히 관심을 모았다. 태국과 대만의 시장 분석 발표 내용을 정리한다.

◇태국 시장 분석= 동남아지역의 중심국가로 2000년 이후 매년 10% 성장하고 있다. 안티에이징, 선크림, 미백제품, 향수, 헤어케어 제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 허브의 고장으로 천연제품을 특히 좋아한다. 허브 화장품은 국가 차원에서 원료 수출과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남성용 화장품은 시장 규모가 5년새 2배로 커질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티에이징도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으며 화이트닝과 결합한 고기능성 제품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제품은 중고가 중저가롤 진출해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비비크림은 한국 화장품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다. 색조 화장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으며 페이스 단계부터 두꺼운 풀 메이크업을 하는 경향이 있다.

유통 채널별로는 방문판매가 전체의 60%를, 백화점이 30%, 일반 판매가 10%다. 한국 업체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지 트렌드를 철저히 조사하고 미백, 남성, 천연제품, 안티에이징 제품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는 한-태 FTA 발효에 따라 헤어케어 면도 제품은 완전 철폐됐으며 향수 메이크업 기초 제품은 2009년부터 약 3%씩 하락해 2017년 완전 철폐된다.

◇대만 시장 분석= 시장 규모가 해마다 고성장하고 있으며 남성 임금에 대한 여성 임금지수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구매력이 왕성한 편이다. 향후 5년동안 세트 화장품 남성제품 선케어 데오도란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성제품은 해마다 시장 규모가 70%씩 성장하고 있으며 피지 각질제거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 제품은 대체로 중저가 브랜드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비비크림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민낯(생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가벼운 화장으로 효과가 높은 제품으로 비비크림이 꼽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여성은 친환경 천연원료 제품을 즐겨 쓰고 있으며 팩 에센스 제품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고가 제품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적절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일부 제품에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하는 등 안전성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신현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구원은 기업 환경이 점차 열악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원은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에 대한 심층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정권 기자 tastoda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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