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관정 신공장’ 생산량 2억4000만개
올 7월 북경콜마 증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완성

[주간코스메틱 김유진 기자] 올해 창업 25주년을 맞는 한국콜마는 그 동안 신소재·신기술 개발과 품질 경영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국내외 생산 인프라 구축 및 증축을 통해 글로벌 경영 본격화를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국내 대규모 신공장 완공 및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경콜마 증축이 대표적이다.

2014년 세종특별시 전의면 관정리에 연면적 3만 4,651.22㎡(10,482 평) 규모의 기초 화장품 신공장이 완공됐다. 제조동에 이어 포장동까지 최신 설비로 원스톱시스템 생산과 포장이 이뤄진다. 신축 공장 완공 후, 생산 capa는 기존 연간 약 8천만 개보다 3배 증가한 2억4000만개로 증가했으며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제조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된 표준 자동화 공정으로 효율성과 안정성 또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세종시 신공장 건설은 늘어나는 국내 고객사들의 수요 충족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교두보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유럽과 미국 화장품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 유출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중국 ODMOEM 업체와의 거래가 소극적인 반면,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진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정 공장 완공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고품질 화장품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세계 많은 국가들의 중국 진출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World-First-Class R&D·제조 전문 기업 성장

아울러 북경콜마도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증축 중에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07년 설립한 북경콜마는 북경 내 유일한 화장품 ODM 기업으로, 중국 시장 진출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한국콜마의 R&D 기술, 품질경영 및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은 북경콜마는 탄탄한 자체 기술력으로 중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 및 중국 거래처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며, 매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북경콜마 증축이 완료되면 생산 capa는 현재 2400만개에서 1억200만개로 5배 증가될 예정이다. 향후 지속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전 세계 뷰티업계를 이끄는'World-First-Class R&D·제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한국콜마는 이를 위해 2015년 경영방침을 '시이리(是而利)'로 정했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다'는 뜻의 이번 경영방침은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쓰인 문구에서 착안했다. 25년간 탄탄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를 이끌어 온 한국콜마는 올해 정도경영의 원칙에 입각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자 한다.

이미 유니레버, 코티, 화이자, 암웨이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한국콜마는 올해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중동 지역까지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중소, 중견 거래처에 정교한 ODM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소처는 중견처로, 중견처는 대형처로 성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굳건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화를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화장품 및 제약 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글로벌 조직을 통합했다. 또한 모든 사업 분야의 연구소들을 한 데 모아 통합기술원 체제를 가동함으로써 화장품 및 제약 연구 개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사업본부와 기술연구원을 통합·운영함으로써 25년 동안 축적된 화장품과 의약품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전 세계 고객사들의 니즈를 한 발 앞서 충족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글로벌 콜마의 기반은 우수한 R&D 기술력

한국콜마는 1990년 창립 이후 25년 동안 우수한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원 인력으로 구성하고, 연 매출의 5% 이상을 신소재, 신기술 연구 개발에 투자해 온 결과, 2012년 'IR52 장영실상'과 '보건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고, 이 기술을 적용시켜 개발한 주름 개선 기능성화장품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2013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데베논은 레티놀 이후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항산화·항노화 활성성분으로 기존 성분보다 주름 개선 효과가 3배 이상 우수하지만 안정성 확보와 피부 침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이데베논의 안정화 및 피부침투도를 향상시켜 새로운 개념의 주름개선 화장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데베논 성분을 피부 구성 성분인 인지질,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로 구성된 나노캡슐 속에 고농축함으로써 효과적인 피부 침투가 가능해졌고, 고분제 유화제를 이용한 수화코팅기술로 인해 고농축한 이데베논을 안정화시켜 오랫동안 피부에 유지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데베논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이 기술은 100세 시대를 맞아 660억불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안티에에징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됐다. 유전자원 활용에 따른 이익 공유가 의무화됐고, 그만큼 생물 유전자원 개발 및 확보는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대두됐다. 유전 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던 한국콜마는 오래 전부터 발효한방연구소를 통해 화장품 ODM업계 최초로 천연물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총 3,800여 종 국내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항산화, 미백, 주름개선 등 피부 활성 검증 및 이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피부활성에 가장 효과적인 식물 92종을 발굴했다. 국제 화장품 원료로 등록한 전성분만 30여건, 소재 부문 특허만 해도 20여건이 넘는다.

아울러 발굴된 후보 식물의 재배화를 통한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첨단원예기술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충북대 원예과학과와 공동으로 재배 작물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처럼 한국콜마는 지속적인 신소재 개발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 발 앞서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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