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사장 서경배)이 삼성전자 에어컨에 아로마테라피 향료 기술을 제공하고 화장품냉장고를 공동 개발해 특허 출원하는 등 가전제품에 화장품의 감성을 더하는 이색 시도를 하고 있다. 올 여름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블루윈 아로마’에어컨에는 태평양 방향제인 ‘숲속 여행’이 내장돼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삼림욕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블루윈 아로마’에 올 여름 에어컨시장의 키워드인 산소발생장치를 장착한 데 더해, 태평양과의 기술제공 및 개발계약을 통해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발휘하는 향기발생장치를 추가 적용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시켜, 여름 에어컨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평양 ‘숲속 여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설악산 솔밭, 제주도 감귤 농원 등에서 살아있는 수목으로부터 발산되는 향기 성분을 포집, 분석한 후 100% 천연향료를 이용해 재현한 방향제다. 이를 에어컨에 적용하면 삼림욕 효과를 나타내는 테르펜 성분들이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발휘해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라지오넬라균 같은 냉방병의 원인균을 없애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태평양은 일정액의 기술료를 삼성전자로부터 받아 그 기술적 가치를 가전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올 6월부터 출시된 삼성전자의 화장품 전용 냉장고인 ‘시엘(She"el)’ 또한 태평양의 축적된 피부연구데이터 및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적용, 고객의 다양한 피부 타입(지성, 건성, 복합성, 민감성, 약건성의 5가지)과 사용계절에 따른 화장품의 최적 보관 조건을 연구해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돼 기존 화장품냉장고와 차별화시켰다. 태평양은 고유의 관능평가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의 사용성과 효능에 있어서 최적의 보관 조건을 도출해 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양사 연구소는 지난해 말 이에 대한 공동특허를 출원했다(제2002-18124호). 올해는 중국 등 해외에도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 개발은 산업간 관련성이 낮은 화장품과 가전제품시장에서 각각 국내 1위에 있는 양사가 협력한 사례로도 눈길을 끈다. 태평양은 앞으로도 가전시장과 같은 다른 산업분야의 제품을 통해 고객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제휴할 예정이다.(288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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