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체험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로 연결시키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미국에서는 ‘체험 마케팅(experiencial maketing)"이란 용어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존의 마케팅 방법이 정보 위주의 고객 설득전략이었다면, 체험마케팅이란 고객의 감각을 자극하고 체험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항공사 호텔 화장품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프라니(대표이사 김해관)에서는 화이트닝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대규모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엔프라니가 뽑은 3만 모니터요원(Love Twenties) 가운데 300명을 초청해 엔프라니 화이트제닉 시리즈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대형 신제품 출시 행사로 진행됐다. 이 행사의 특징은 기존의 화장품 업체들이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을 초청해 펼치는 신제품 행사와 달리 직접 소비자를 대규모로 초청, 신제품 시연을 했다는 점이다. 시중에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미리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징과 사용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엔프라니는 화이트제닉 멜라닌 락 시리즈의 탁월한 미백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국내 정상의 디자이너 백지애씨가 디자인한 순백의 웨딩드레스쇼를 기획했다. 이 외에도 이날 파티에서는 신기한 마술쇼,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게임, 푸짐한 경품 행사, 신제품 시연회가 펼쳐졌다. 화장품 외에 영화 시사회도 체험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영화평론가, 기자, 일반 대중을 초청해 대규모 시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잘 알려진 체험마케팅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엔프라니 테마파티에서는 모니터요원 3만명에게 행사 초청 이메일을 띄운 지 10시간 만에 300명 초청인원이 마감됐다. 또한 엔프라니 모니터 요원 중 10명을 선발해 웨딩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하는 ‘드레스 모델선발 행사"에도 100여명의 신청인원이 몰려들어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는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한 20대 여성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들이 시도하는 소비자 참여의 런칭 행사처럼 소비자들의 감성과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행사에 접목시킨 마케팅 사례가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278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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