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 끌 끌!! 때아닌 승마 패션이 요즘 뉴욕 거리를 휘저어 놓고 있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다란 가죽 승마화는 그렇지 않아도 제철을 만난 부스 스타일로 제격인 셈인데 뒷축에 달린 쇠갈퀴가 당당해서 여느 가죽 부스와는 차별된다. 그뿐인가? 날렵한 승마모자에 가죽 조끼 그리고 정장 스타일의 웃도리를 받치는 특유의 승마용 바지 등 승마 클럽에나 갇혀있던 멋이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달아오르는 뉴욕 거리를 수놓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말안장을 본 딴 핸드백과 말꼬리 달린 백, 팩 디자인이 없던 것은 아니어서 최근의 승마 패션이 어디로 튈까? 흥미로워 지는데 너무 긴장(?)할 것 까지는 없을 듯 하다. 왜냐하면 뉴욕의 지금 승마패션은 요란하거나 기상천외한 유명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기보다는 뉴요커들의 옷장 깊숙이 있던 승마용품들이 그대로 달려나온 것들이기 때문. 올 겨울 뉴요커들은 자신이 즐기던 갖가지 승마용 의상을 꺼내서 평소의 차림에다 포인트를 주는 창조적 스타일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뉴욕 거리의 새 멋은 일류 백화점 쇼윈도 속의 목마를 타는 골동 인형 어린이들 과 밖을 순찰하고 있는 진짜 기마 경찰과 재미있는 대조를 이뤄 연말의 뉴욕거리를 한결 흥겹게 하고 있다.(263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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