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 대표는 댕기머리 사업에 뛰어들며 시판 시스템을 구축, 오늘의 댕기머리가 있게 했다. 마당발 이 대표가 전국을 돌며 전문점 대리점을 설득했다. 일단 제품이 깔리고 6개월도 안돼 신호가 왔다. 재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대박이다. 그때부터 주문이 몰려들며 금산 공장이 풀가동했다. 한 동이던 공장은 5동까지 짓고 또 증축하고 있다. 그래도 공급이 달린다. 중요한 것은 약초. 별도로 이천 등지에 약초 농장을 확보하고 원료를 대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다 댕기머리 덕이라고 한다. 자신도 3년 전엔 머리가 훤히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댕기머리 샴푸를 쓴 이후 거짓말같이 머리가 안 빠지고 머리가 났다. “혹시 원액을 쓴 것 아니냐고 의심해요. 원액이 따로 없습니다.”
댕기머리가 이렇다 보니 대리점 좀 할 수 없냐고 줄을 선다. 선별한 대리점에게도 이 대표는 다소 튕긴다. 공탁금을 걸라고. 요즘 공탁금을 요구하는 간 큰 업체가 어디 있나. 대리점은 군말 없이 따른다. 가격 지키고 제품 유출 않겠다는 서약이다. 튕기는 것은 자신감의 또 다른 말. 홈쇼핑도 한번 나가고 접었다. “대리점도 먹고 살아야죠.” 자신감을 그렇게 둘러댄다. 대신 마트나 인터넷 쪽에서 유혹이 많다. 곧 별도 제품을 만들어 볼 참이다.
이 회사 출근 시간은 10시. “남들이 욕해요. 일은 언제 시키느냐고요. 일찍 나와 뭐 합니까. 대리점 문 여는 시간이 있는데….” 대답이 항상 짧고 명쾌하다. 말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체질이다. 장업계 24년을 유통 일선에서 잔뼈가 굵었으니 그럴 만도 한데다 현장의 급소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대표는 해 떨어지면 술친구를 찾는다. 소주 2병에 맥주 3천㏄가 기본. 댕기머리, 이젠 취해도 좋으리.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