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를 받으면 맨 얼굴로 숍을 나서야 한다. 하지만 부촌의 사모님들이 맨 얼굴로 다녀서야 되겠는가. 호텔의 유명 숍이야 좋지만 멀어서 탈이다. 가까운 곳에 괜찮은 피부관리 숍은 없을까. 이 틈새를 파고 든 것이 JP코리아의 방배점이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피부관리 브랜드숍을 잇따라 열어 주목을 받고 있는 JP코리아. 방배점에 이어 신사점을 열어 히트 행진을 하고 있다. 지방 몇몇 전문점은 아예 JP코리아 브랜드숍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박창석 대표는 명쾌하다. 정확한 시장 진단, 논리 정연한 사업 계획, 투명한 수익 구조와 피부관리 브랜드숍의 비전 등 흐트러짐 없이 설명한다. “일단 남성 점주들은 사양합니다.” 피부관리 특성상 남자들은 접근 금지. “마진이 얼마냐, 뭘 지원해주냐”부터 묻는 점주도 사양한다.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습니까.” 정도는 물어야 합격이다. 박 대표는 이렇게 브랜드숍 희망 점주들을 고른다. 매장 수 늘리기에 바쁜 일부 브랜드숍들과는 판이하다. 박 대표의 눈높이는 단순히 사업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점주의 마인드를 살핀다. 공부할 자세는 돼 있는가. 관리사를 다룰 만한 능력이 있는가 등을 따진다. 점주들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익에만 신경 쓰던 제주의 모 점주는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경락을 배워 이젠 한의사 뺨친다고 한다. 서구에서 시작된 마사지 기법은 본래 피부에 압박을 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눌러주는 맛, 그 시원함을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JP코리아의 마사지 기법은 한국과 프랑스의 혼합형. 이렇게 프로그램 50여 가지를 개발했다. 대외비라며 슬쩍 보여준다. 이런 프로그램을 점주가 훤히 꿰고 있어야 하니 공부안하는 점주는 버틸 수가 없다. 이렇게 고르고 골라 브랜드숍을 9개 냈다. 내년 상반기까진 50개를 목표하고 있다. 갑자기 과속하는 것은 아닌가. 박 대표는 이미 많은 부분은 진척이 돼 있고 곧 갖게 되는 사업 설명회를 통해 많은 홍보가 뒤따를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게 잡은 것이라고 한다. 박 대표가 신신당부하는 것이 바로 피부관리사. 숍의 생명줄로서 그들의 노력과 접객 수준이 바로 숍의 앞날을 결정한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적당한 판촉도 맡겨 그들이 리베이트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할 것도 일러준다. 그래서 박 대표는 피부관리 전공 대학생들에게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몇몇 대학에 장학금을 줘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와 함께 찾은 방배점, 그냥 지나치다 우연히 눈에 띄어 찍은 곳. 브랜드 하나 갖고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속에 이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브랜드숍의 원조로 자리매김한 곳. 나른한 오후에 따뜻한 복숭아차 한잔은 마사지받고 싶은 충동을 불렀다. 헤어지며 내미는 손이 보드랍다. 올 하반기 시장은 아무래도 그에게 마사지라도 받아야 할 것 같다.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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