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도 대외 활동보다는 연구 분위기를 이끌었다. 기술력을 보강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내공을 쌓은 끝에 하나 둘 결실을 보고 있다. 그 결정품이 데오드란트. 데오드란트는 최근 엄청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품목. 올 1분기 국내 판매량이 이미 작년 총판매량을 돌파했다고 한다. 비봉파인은 더페이스샵에 대량 납품키로 해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알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데오드란트뿐 아니라 비봉파인은 이미 헤어제품으로 정평이 나있다. 원료를 자체 공급하고 많은 특허를 획득해 두발용품 업체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젠 의약부외품인 발모 육모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장실이 아직 부담스러운 것은 겸양 때문만은 아니다. 사장이라고 영업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직접 거래처를 찾는다. 이 대표는 “영업은 무슨…”하며 ‘공부’하러 다닌다고 말한다. 수탁업체라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생산자 위주 마인드를 벗어나야죠. 판매자 관점으로 이해하려 애씁니다.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있어요.”
기초 제품을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픈 곳을 찔렀나 싶었는데. “헤어 제품에 가려서 그렇지 기초도 잘 만들어요. 자외선 차단제 등이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지만 기초 제품을 더욱 키울 것입니다.” 또 기능성 제품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종합 메이커로 도약시키는 발판은 바로 연구원들이다. 인재를 수소문하고 있다.
비봉파인보다 더 유명한 자매회사 대봉LS는 남편이 맡고 있다. 누구 월급이 많을까. “비밀입니다. 남편 회사가 크니 월급도 많겠죠.” 대봉은 화장품 원료뿐 아니라 의약품 식품 원료도 만드는 알짜 회사. 코스닥 등록 준비 중이다. 또 비봉파인 자매회사 하나가 제주에서 광어 양식을 한다. 그래서 비봉 식구들은 연말 회식 때 공짜 광어회를 실컷 즐긴다고 한다. 기자도 즉석에서 초대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과 세 살배기를 둔 생명공학 석사 출신 주부 이 대표. 실물이 사진보다 낫다.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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