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지는 않지만 긴장돼요. 직접 대리점주나 전문점주를 만나면 모두 반신반의하죠.” 제품 홍보하랴 유통망 갖추랴 바쁜 일정의 그를 맞는 점주들은 불황을 무엇보다 걱정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괜찮겠습니까.” 오히려 박 대표를 걱정해준다. “시련이야 극복하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바닥일 때 시작하는 것이 잘 된 편이죠.” 역시 사람 좋은 인상이다.
얼마 전 메리스떼 제품을 내놓고 조촐한 런칭 행사를 마련했다.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다며 출생신고 한 기분이라고 한다. 행사가 너무 부실해 욕이나 먹지 않았는지 연신 되묻는다.
제품 메리스떼는 효모 발효 성분인 오타코이드가 피부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28일의 피부 리듬을 되살려 준다고 한다. 이 제품은 회사가 내놓은 야심작으로 항노화 기능성의 대표 격이다. 내년 상반기에 주름제품을 출시하는 등 내후년까지 출시 일정이 짜 있다. 박 대표는 특히 브랜드 퀄리티를 강조한다. “백화점에 SKⅡ가 있다면 전문점에는 메리스떼가 있습니다.” 당찬 포부며 자신감이다.
전문점 등 거래처와의 관계는 신뢰가 먼저다. 제품 수급과 가격은 물론 점주가 ‘의욕을 느낄 만한’ 마진을 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점주의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한다. 서울 수도권은 직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지방은 대리점 체제로 운영된다. 대리점은 지금 15개 구축돼 있고 40개 정도를 목표하고 있다.
새로운 장터를 벌인 메리스떼는 직원들이 더 신바람이다.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런칭에 매달렸다. 박 대표 말대로 샐러리맨 정신을 버리고 소사장 같이 일했다. 직원들은 박 대표를 자상하고 편안한 담임선생님으로 부른다. 정작 박 대표는 시어머니 티가 날까 조심한다. 그래서 ‘계급장’ 떼고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혼자 훌쩍 여행 떠나기를 좋아하는 박 대표.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이 흥미롭다고 한다. 마치 화장품업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친다. 자동차가 너무 빠르면 풍경을 놓치고 너무 느리면 자동차가 화낸다. 만만찮은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415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