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화장품의 제품은 이름부터 한방 냄새가 난다. ‘사로매’는 새롭게 태어남을 뜻하고 로생(露生)은 맑은 이슬을 말한다. 사임당이라는 사명을 쓴 이유를 묻자 김도진 대표의 설명이 끝없이 이어진다. “대한민국 여성의 표상으로서… 사임당 정신을 오늘에 계승하고… 여성의 최고 덕목인 진선미를 지향하고… 여성의 건전한 사회참여를 확대하고….”그러면서 갑자기 생각난 듯 사임당의 본명을 아느냐고 기자에게 묻는다. 사임당의 올해 중점 계획은 단연 기술 개발. “나노기술을 응용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방 물질이 첨단 기술로 재탄생하는 것을 이르면 연내에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내년이면 첨단제품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한다. 사임당은 이 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수출 물꼬를 단숨에 틀 수 있는 효자로 꼽고 있어 중국에 치우친 판로를 미국 등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 노력은 지금까지 나온 사임당 제품의 품질이 잘 말해주고 있다. 올 초 주춤하던 신장세가 4월 들어 확연히 회복되며 5월 들어서는 탄력을 받고 있는데 이 모든 성장의 밑받침이 바로 품질이라고 김 대표는 진단한다. “연구 개발 비용을 아끼지 않아요. 좋은 원료에 쏟는 정성은 저나 직원들 마음이 한결 같습니다.” 이런 덕분에 IMF 때도 매출이 상승했고 매년 30~50%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방 화장품의 방문 판매 규모로만 친다면 업계 1위라고 한다. “인터넷이나 홈쇼핑에 진출하고 시판에도 기웃거리면 아마 매출은 지금보다 훨씬 늘 겁니다.” 그러나 곁눈질하지 않는 김 대표는 지사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다. 지사를 자꾸 늘리면 회사 매출은 오르겠지만 결국 지사끼리 서로 상권을 침해하고 고객서비스가 소홀해져 고객에게 신의를 잃게 되기 때문에 현재 지사를 모집하면서도 까다롭게 선별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국 여성의 피부엔 역시 국산 자연물질이 최고입니다. 특히 화장품처럼 장기 사용하는 경우에 효과가 두드러지지요. 현재 유럽에서도 국내 한방 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요. 국내 못지 않을 정도지요.” 김 대표는 최근 한국한의학 연구원과 기술 계약을 맺어 기술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고 했다. 또 최근 내놓은 각질관리 제품 필링 젤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자랑한다. “사임당 제품은 피부 보약입니다. 가장 사임당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입니다.” 김 대표는 인터뷰가 끝날 때쯤 사임당의 본명을 알려 주었다. 신인선.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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