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대구시가 주관하고 대구·경북의 지자체와 대구테크노파크(바이오헬스융합센터)가 공동으로 화장품, 식품 및 의약품 관광 등을 추진키로 했던 ‘한국형 할랄 6차 산업 육성’사업이 철회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사전에 제대로 준비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대구시는 지난 11일 “올해부터 추진하려던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풍영 대구시문화체육관광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할랄 사업에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부족했다는 시민 반대를 받아들였다”면서 철회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난 4일 ‘한국형 할랄 6차 산업 육성’ 사업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권 선도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부터 3년간 국비를 지원받아 무슬림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대구시가 밝힌 한국형 할랄 6차 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 키워드는 K-Food, K-Beauty, K-Tour다.
이 가운데 K-Beauty는 섬유와 패션도시 대구의 특징을 살려 돼지에서 추출된 젤라틴과 알콜이 없는 한방 천연화장품, 팬던트, 네일아트 등 할랄 뷰티제품, 신세대 무슬림(Cool-Muslim)을 겨냥한 기능성 패션 히잡 등 무슬림의 기호에 맞는 할랄제품을 개발하고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할랄제품 쇼핑점 개설 및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었다.

시는 한국형 할랄 6차 산업 육성 사업을 통해 산업발전, 지역소득증대, 일자리 창출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무슬림 관광객을 3년 동안 4만5천명을 유치해 고용창출 300명, 생산 유발효과 1,38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공모사업 선정결과가 발표된 지난 4일 직후부터 IS테러 우려 등으로 대구 할랄 반대 서명운동과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한 반대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앞서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장도 지난 10일 한국형 할랄산업육성사업과 관련해 시민여론 수렴, 시의회와 사전 협의 등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동희 의장은 “이와 같이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반대여론 등이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견 수렴과정을 소홀히 했고 시민들의 정서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사업 추진과정에 있어 시의회와 사전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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