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중국 재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화장품 등을 비롯한 일부 품목 수출입 관세를 잠정 인하·조정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 발표했다.

코트라 정진우 베이징무역관이 지난 14일 공개한 ‘中, 16년 787개 수입관세 인하’ 자료에 따르면 수입관세 잠정 인하대상 품목은 총 787개로 전체 수출 품목 8294개의 9.5% 수준으로 전년대비 38개 품목이 추가됐다. 수출관세 잠정 조정대상 품목은 총 250개로 지난해 343개에 비해 97개 품목이 감소했다.
수입관세 품목으로는 해외로부터 소비수요가 높은 화장품을 비롯해 가방, 의류, 스카프, 텀블러, 선글라스 등 소비재 등이다.

정진우 무역관은 이번 수입 관세 인하 조치와 관련해 화장품 등 중국 내에 수입되는 각국 소비재 가격 인하 효과에 따른 경쟁과 기존 요우커들의 한국 면세점 구매 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화장품, 선글라스, 스카프 등 주요 명품의 수입 관세 인하는 미국, 유럽, 일본산 소비재 중국 수출 가격이 동반 하락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체의 41.6%인 621만명으로 이중 72.3%가 쇼핑을 한국 방문 이유로 꼽을 만큼 중국인의 한국 소비재와 면세점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관세인하가 지속되고 중국 정부의 면세점 확충 정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중국인의 해외 구매 패턴이 국내로 돌아설 경우 한국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화장품의 실제 관세 인하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진우 무역관의 입장이다. 화장품에 부과되는 세금이 수입관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통과정에 증치세, 소비세 등의 세금이 제품 가격에 반영돼 여타 세금의 동시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고급 백화점에 입점하는 비용과 광고비용 등을 감안하면 관세를 50% 수준으로 낮춰도 실제로 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부분은 미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례로 중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화장품의 단가가 100위안일 경우 관세율 인하로 낮춰진 세금(관세+증치세)은 3.51위안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관세 인하 시 수출단가 하락 효과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수입관세가 철폐되더라도 중국 시장 내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 및 글로벌 기업들과의 품질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우 무역관은 이번 잠정 세율 인하 품목 중 한·중FTA 발효 2년차 관세보다 낮은 품목이 소비재 위주로 다수 포함돼 있어 관련 기업들은 제품 수출 시 HS Code에 따른 면밀한 관세인하 혜택을 점검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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