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기불황에도 화장품 시장 지속 성장

[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경기불황과 메르스 영향으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시장은 2013년 기준 약 10억 달러로 추산되며 루피아화 평가절하와 경기 둔화 속에서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상승하는 중산층의 외모관리 욕구가 주요한 영향을 끼치고 전국적인 TV, 인터넷 확산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수입 특징은 태국산이 전년 대비 27%, 말레이시아산이 15%나 급감한 반면, 일본 38%, 중국 31.5%로 크게 늘어났다. 미국, 프랑스, 영구, 이탈리아 등지로부터의 수입 역시 확대됐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4% 증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액에서 250만 달러 수준에 그치는데다 인도네시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2014년 화장품 수출액이 16억 달러에 달하고 증가율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된 것과 비교하면 인도네시아 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수입 화장품의 최대 수입 품목은 기초화장용 제품으로 지난해 1억1700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전체 수입의 74.1%를 차지했다. 이외에 눈화장 제품이 2200만 달러, 메이크업 및 스킨케어 제품 1800만 달러, 입술용 제품 1400만 달러, 손톱발톱용 제품 200만 달러 등이다.

한국산 화장품의 진출 가능성도 무척 밝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여성의 85%가 올리브 계열의 검은 피부여서 한국 여성의 하얗고 맑은 자연스러운 피부를 동경해 미백, 안티에이징, 보습 등이 첨가된 복합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화학성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과일, 허브, 올리브 등의 천연 추출물도 선호한다.

한류 열풍으로 인한 호감도가 상승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용하는 제품과 광고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구매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한국산 스킨케어 등 기초 화장품은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색조화장품과 향수는 유럽, 미국 등 경쟁제품에 비해 인지도나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에 따르면 주요 고객은 하얀 피부를 선호하는 중산층 이상의 여성으로 조사됐다. 매장을 방문하는 연령대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후반의 비중이 높았다. 10대 후반은 틴트 계열 제품, 20대 중후반부터는 미백 성분이 들어있는 고급용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찾았다. 블루베리, 녹차, 홍삼 등 천연 성분이 들어있는 마스크와 해조류 성분의 콜라겐 마스크는 특히 인기가 많았다.

인도네시아 무역관은 “인도네시아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의 인증이 필요한데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려 애로사항이 많다”며 “하지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연말의 아세안경제통합, 2018년 아세안게임 개최 등 이슈도 있어 우리 화장품 업체들이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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