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박일우 기자]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화장품 R&D 투자액은 전년대비 16.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을 약간 상회하는 결과로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화장품 기술수준이 대한민국 턱밑까지 다다라, 양국 기술격차가 나날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보다 집중적인 R&D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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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화장품 공개기업 18개사의 2014년 R&D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액은 2186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6.49% 증가해 309억6100만원 투자액이 늘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3.17%(단순평균값)로 나타났다. 2013년 3.54%와 비교해 약간 떨어졌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늘어난 기업은 9개로 줄어든 기업 수와 같았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전년보다 139억4100만원 증가한 971억800만원을 R&D에 썼다. 전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51%를 기록했다. R&D 투자액은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13년 2.68%에서 약간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32억6500만원을 R&D에 투입, 2013년 633억2000만원에 비해 99억4500만원 더 쏟아 부었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2.40%에 해당되며, 전년과 동일한 비중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양사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약 2.5%로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다.
글로벌기업들의 2014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각사 2014 Annual Report를 통해 살펴보면, 로레알이 3.40%로 매출 1위답게 가장 많았다. 이어 2위 유니레버는 1.97%, 3위 P&G가 2.44%, 4위 에스티로터 1.44% 5위 시세이도 1.80%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Big2 기업의 R&D 투자비중이 로레알을 제외한 타 글로벌기업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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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9개월간 172억 연구개발 투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100억 이상 R&D 투자를 한 기업은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72억원을 R&D에 썼는데, 이 금액이 회계연도 변경에 따른 2014년 4~12월까지 9개월치라는 게 더 놀랍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3.92%를 차지해 평균을 넘어섰다. 다만 금액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13년에 비해 조금 낮아졌다.
전체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금액을 R&D에 투자한 기업은 원료기업 에이씨티다. 에이씨티는 매출액 대비 9.61%에 해당하는 18억7200만원을 지난해 R&D에 썼다. 에이씨티는 조사기업 중 가장 높은 R&D 비중을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투자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전년대비 가장 큰 R&D 비중 낙폭(-3.36%p)을 보여 2013년 유일하게 두 자릿수(12.97%) R&D 비중을 기록한 기업으로서 그 여세를 몰아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
평균값 이상의 R&D 투자 비중 기업은 동성제약,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네오팜, 대봉엘에스, 바이오랜드, 에이씨티, 케이씨아이, 코리아나 등 9개사로 OEM ODM과 원료기업이 주를 이뤘다.
전년대비 투자비중이 늘어난 기업으로는 LG생활건강, 동성제약,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대봉엘에스, 산성앨엔에스, 제닉, 케이씨아이, 코리아나 등 9개사로 집계됐다.
국내 선도기업 연구소 관계자는 “제2 내수시장이라는 중국과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 격차는 10년 후면 없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지배적인 관측”이라며 “국내 화장품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 ‘몰빵’만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R&D와 후가공 분야 등에 보다 집중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박일우 기자 fre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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