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딘 3lab 코리아(대표 조남진)가 가짜 명품 의혹에 휩싸이며 출범 1년 9개월 만에 최 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강남 부유층과 연예인들마저 속아 넘어간 가짜 명품 시계 사건 이후, 또다시 수입 명품 화장품이 허위 사실을 내세워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 입점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수입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3lab 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제품이 ‘2004 토니 어워드 럭셔리 아이템 선정,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화장품, 특허 획득과 세계 50대 백화점인 니먼막스, 바니스뉴욕, 블루밍데이’등에 입점 되어 있다고 밝혀 왔지만 이러한 명품 홍보가 과장 또는 허위 사실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 8월29일 방송을 통해 실제 판매지역은 뉴욕과 LA의 한인타운에 국한돼 있으며, 2005년 화장품 업계의 최고 권위인 CEW(Cosmetic Executive Women)에 제품을 출시했을 뿐 수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3lab은 비타민C의 흡수를 돕는 성분으로 특허를 획득했다 했으나 역시 미국 특허청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또 국내에서 기능성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 거쳐야 할 식약청 심사도 3lab의 기능성 제품 가운데 단 하나만이 심사를 통과했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 유통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 내용에 대해 3lab측은 일부 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과문 발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적 대응에 대한 구체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3lab 코리아는 2004년 국내 출범 이후 2005년 신라, 워커힐, 코엑스 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올 3월부터는 롯데 백화점 잠실점, 일산점, 동래점, 전주점에 입점했다. 8월29일 현재 3lab 홈페이지는 문을 잠시 닫았다 열었으며, 워커힐 면세점은 29일자로 매장을 철수했고 롯데 본점 임시 매장도 철수했다. 29일 오전 롯데 백화점 화장품 MD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매장의 퇴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3lab본사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3lab 코리아 담당자 또한 “백화점측과 환불 문제와 매장 철수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9월호 잡지 부록으로 3lab 샘플을 증정한 ‘슈어’는 29일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슈어측은 3lab 코리아측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에서 “TM마크가 표기가 된 기술 특허를 받은 고급 성분들로 된 제품이라는 점과 뉴욕 주요 백화점의 성공적 런칭, 캐머런디아즈, 귀네스펠트로 등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이 사용한다는 내용, 국내 유명 화장품 동호회의 제품 리뷰 반응과 뷰티 칼럼니스트의 분석 등 쓰리랩이 미국에서 실제로 높은 평판을 받으며 해외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화장품 브랜드라는 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3lab 제품에 대해 보도했거나 부록으로 사용한 매체도 제 3의 피해자라 했다. 이에 잡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항의에 따라 슈어측은 구체적인 환불 절차를 30일 정오에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을 보면 3lab 샘플을 위해 잡지를 여러 권 구입한 소비자들의 항의성 글도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일산점 3lab 매장은 계속 유지되고 있으며, 매장 관계자는 “본사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 다소 과장된 점은 인정하지만, 제품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기능으로 인정 받은 제품이라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한 “아직까지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업계와 소비자들은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한다고 하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게 구입하는 것도 문제”라며, 유통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수입 브랜드들 가운데 이러한 허위성 과대 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브랜드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04호 3,5면) 이그린기자 happygree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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