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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코스메틱 박일우 기자] 중국이 화장품 수입관세를 인하함에 따라 수출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조치가 해외 소비를 중국 본토로 돌리려는 중국 화장품 정책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득실을 속단하긴 아직 이르다. 관세보다 가격결정요인이 훨씬 큰 소비세 인하 카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수입화장품에 부가되는 수입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에 적용되던 관세는 기존 5%에서 2%로 낮아져 일정부분 수출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지법인을 둔 국내기업들도 수입원가절감에 따른 경쟁력 제고로 호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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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만큼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가격을 결정하는 부분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부분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수입가격 결정요인 중 수입세는 관세(5%→2%)와 소비세(30%) 증치세(17%, 부가가치세개념)로 이뤄져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000원짜리 화장품을 수입한다고 가정할 때 관세인하 전(17550원)과 후(17048원)의 가격차이는 502원이다.(표1 참조)
개당 단가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구매결정을 좌우할 만한 금액도 아니다. 또 관세인하가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한중 FTA와 같이 우리나라만이 갖는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더욱이 중국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파운데이션, BB크림, 아이쉐도우, 아이바로우, 립스틱, 마스카라 등은 제외하는 꼼수도 부렸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추후 상품범위 확대와 추가 인하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4월 중국 국무원 상무위가 제시한 중국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한 시발점으로 관측된다.
소비세 조정 자국면세점 활성화 등 추후조치 예측·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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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수입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중국소비자의 해외구매상품에 대한 통관을 강화하는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막대한 해외지출을 막고 중국 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의도로, 중국소비자의 수요가 집중되는 화장품 등 인기 생활소비재에 대한 관련 정책과 세제 개선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요우커와 하이타오족으로 성수기를 맞고 있는 국내 업계가 주목할 것은 이미 발표한대로 곧 소비세 조정 및 자국 면세점 강화 정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이다.
관세인하와 달리 소비세가 수입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소비세가 폐지 혹은 인하되면 당장 국내 면세점에 불똥이 튄다. 현재 중국 수출화장품의 국내 면세점과 중국본토 가격차이는 최소 20%에서 최대 60%로, 관세인하 정도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소비세가 크게 내리거나 폐지되면 요우커가 굳이 국내 면세점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국경지대와 공항 등에 면세점을 확대하고 면세적용 범위를 넓히는 등 중국 내 면세점 운영을 활성화 하는 조치가 함께 이뤄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소비세 조정 적용에 국내 면세점 주력브랜드들은 제외대상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아직까지 중국 관세인하 조치의 득실을 따지는 건 시기상조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후속조치를 예측, 대비하면서 제2의 내수시장 중국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골몰할 때라고 조언한다.
중국 수출과 관련해선 보다 치밀한 시장접근이 요구된다. KOTRA 관계자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기존 강국들의 수입품 역시 동일한 가격인하 혜택을 누리게 됨에 따라 중국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세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연령·계층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엔저와 메르스 등 악재로 발길 뜸해진 요우커 잡기에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추후 소비세 인하 등으로 중국 내 화장품 가격이 크게 내리면 국내 면세점을 비롯한 요우커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도 있다”며 “직접 현지에서 구매함으로써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요우커 뿐만 아니라 해외소비자의 발길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우 기자 fre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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