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발, 화장품 경기 한파가 시작되나.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상권인 명동이 날씨만큼 추운 경기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새해 들어 명동 내 화장품 매장이 예년에 비해 10% 안팎의 매출감소를 보였고 심지어 일부 매장의 경우, 30% 까지 급락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환율 변동에 따른 해외 관광객의 감소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엔화의 급락으로 인한 일본인 관광객의 유입이 크게 줄었고 1인당 화장품구입금액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6개월전인 7월 초에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434원이었지만 지금은 100엔당 1218원(1월 2일 현재)까지 떨어졌다. 환율 하락률만 15%에 이르는 수치다.

▲ 환율

일본인 관광객은 예전과 같은 금액을 갖고 있어도 더 비싸게 적은 양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엔화약세는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화장품 쇼핑 1번지인 명동이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객 감소현상은 지난해 월별 외국인 입국자 현황을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1400원대이던 지난해 9월 입국한 일본인은 30만
6599명으로 전년대비 3.7% 하락했다. 10월에는 전년대비 -20% 감소했고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졌던 11월에는 전년대비 8만1252명이 준 24% 급감하며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새해들어 엔화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관광객의 감소 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일선에서 느끼는 체감지수는 이보다 심각하다.

외국인 방문 고객이 전년도에 비해 평일에는 20~30%, 주말에는 절반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방문고객의 60~70%가 일본인을 주축으로 하는 일부 매장은 눈에 띠게 줄어든 고객들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명동지역 모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9월이후 전체적인 매출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겨울한파에 환율 등의 여러 요인으로 매출하락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본인들에게 한국 쇼핑의 상징이던 명동의 '코스메로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 관광객 입국 추이

▲ 연도별 입국자

명동 지역에서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아무리 환율이 떨어지고, 경기가 안좋아도 연말연시면 일본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평월에도 못미친다"도 토로했다.

또다른 점주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다고 하지만 일본인에 비해 아직 텃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전체적인 매출하락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중국인 증가가 일본 관광객의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보지만 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로 정치적인 상황에서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이 모두 보수성향의 정권이 집권하면서 내수활성화와 보호무역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과거 한국처럼 관광객 쇼핑물품 반입 제한을 강화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이 올수 있다는 우려다.

▲ 국적별 입국자수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