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마저 돕지않는 화장품

포근한 날씨 이어져

11월 들어 연일 15도를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화장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 같으면 쌀쌀해진 날씨에 피부영양 공급과 탄력 개선, 주름을 완화시켜주는 기초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시기이지만, 봄같은 포근한 날씨로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제품 수요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화장품 업체와 일선 매장들은 전년보다 5~15% 남짓 떨어지는 등 우울한 11월을 보냈다.

특히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탓에 피부관리에 대한 욕구가 어느때보다 높고 그만큼 화장품의 수요 또한 커, 화장품업체들의 신제품에 대한 광고홍보가 집중되는 시기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매출 저조로 미리 계획한 연말 목표액을 수정하면서 12월 영업정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모 업체의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로 인한 화장품 판매 영향이 유난히 컸다"며 "두달 가까이 지속된 여름장마에 이어 이상 고온까지 겹치면서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10월부터 신제품에 대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전개하며 예년보다 높은 매출 목표를 세웠지만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매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토로했다.

또한 현장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매장들도 판매 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로 속앓이를 앓고 있다.

최근 기온이 전국적으로 영상 15도 이상 높아지고 최근 울산 등 남부지역에는 22도까지 올라가는 등 봄날씨를 방불케하는 이상고온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화장품 판매량도 떨어지고 있다.

해외관광객의 몰리는 명동, 동대문, 제주도 등의 상권은 날씨로 인한 판매 영향이 미미한 반면, 다른 상권들은 기초 제품류와 겨울철 보습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화장품전문점은 물론 셀프셀렉션 위주의 브랜드숍의 매출이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기초제품에 비해 색조제품과 미스트 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판매감소로 인한 점주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영등포에서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모 사장은 “가을, 겨울 시즌에 맞춰 신상품을 구비해 놓았지만 날씨탓에 제대로 판매되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유진 webmaster@geniepar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