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C 이정원 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작은 키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 새해 들어 바짓단에서 바람을 일으킨다. "변화를 넘어 진화하라"는 슬로건으로 2008년을 시작한 이 대표. 같은 습관을 3천번 반복하면 그 내용이 DNA에 각인돼 체질화된다는 것. 고객중심의 서비스, 거래처와의 윈윈 관계 등을 습관화하고 체질화한다는 것. 그 습관은 바로 JNC의 변화, 아니 진화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지금 이 대표는 중국에 온 시선이 쏠려있다. 올해를 해외 시장 개척의 해로 삼고 그 신천지 무대를 중국에서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우선 제품 7종에 대해 위생허가가 곧 나오면 바로 중국 대륙을 향한 시동을 걸게 된다. 이미 광조우에 지사를 세웠고 성 단위별로 15개 정도의 지사를 추진하게 된다. 5월 상해국제미용화장품박람회에 출품,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제품 우수성을 보여 주겠다고 한다.
중국 진출에 이처럼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해 광조우 박람회서 얻은 자신감 때문이다. 당시 JNC 알로에 제품이 바이어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중국인 피부 타입에 잘 맞고 가격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용량이 다른 제품보다 훨씬 많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알로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제품 물색 차 박람회장을 찾은 한 국내 업체 사장은 JNC 비슷한 제품을 구하려고 박람회장을 다 뒤졌지만 못 구했다며 결국 제품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 사장은 전한다. 올해 수출 목표는 일단 30만 달러로 잡고 기반 닦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송파구 방이동 본사 옆에 공장을 꾸민다고 해 "무슨 공장까지…" 했던 궁금증이 풀렸다. 바로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안으로도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우선 전국 전문점에 녹색 바람을 일으키며 패밀리숍 식구를 늘려가고 있는 이 대표는 현재 130개의 패밀리숍을 200개까지로 늘리겠다고 한다. 현재 속도라면 어렵지 않겠다는 것. 사장실 한쪽 벽면에 빨갛게 올라간 시도별 패밀리숍 진행 그래프가 그 속도를 웅변하고 있다. JNC의 패밀리숍은 좀 독특하다. 자사 제품 판매를 고집하지 않고 숍인숍도 아니면서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하고 교육을 꼼꼼히 시켰을 뿐인데 결국 JNC 제품 판매 비중이 나중에는 전체의 70%를 넘기게 된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마산에 JNC 단독숍이 문을 열었다. 32평 규모로 단일 매장치고는 대형이다. 더구나 JNC 직영이 아닌 점주 개인이 운영한다는 것으로 이 사장은 JNC 패밀리숍의 성장과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매출도 꽤 늘 것 같다. "올해 매출은 100억 목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로 하면 300억 되겠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제품을 대거 쏟아 놓는다. 미네랄 제품 20품목, 아로마 10품목, 바디 10품목 등 100여 가지 신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또 유통 채널도 다각화하기로 하고 백화점 매장에 진출, 이미 신세계 인천점, 도곡점 등 5곳에 문을 열었고 전점을 대상으로 상권을 넓히고 있다. 백화점 뿐 아니라 병원도 JNC의 공략 대상이다. JNC는 그만의 노하우인 피부진단 시스템 등을 이용, 피부과 등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고민. 사무실이 너무 좁다는 것. 직원이 35명에서 최근 50여명으로 늘며 일부 팀을 옆 건물로 이사시켰는데도 사무실이 비좁아 결국 자신의 살림집인 본사의 한 개 층을 비워줘야 할 처지. 방 빼라는 직원들의 무언의 압력에 요즘 이사 갈 아파트를 찾고 있다. 올해는 직원들에게 성과 배당도 할 참이다. 직원들에게 매출이라는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관리나 과정을 중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과정은 몸에 밴 습관에서 우러나오는 것. "습관 DNA"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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