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학회 이옥섭 회장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금년은 다른 업무로 바빠 학회 일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12월 중에 대한화장품학회지가 학술지로 정식 등록될 것 같아 한가닥 위안이 된다.

한국의 화장품 관련 학문 수준은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에 이어 IFSCC(세계 화장품과학자 회)상임이사국 6개국에 들정도로 세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 세계 수준 6위의 배경은 학회에 등록된 회원수와 논문수를 평가해 합산한 점수를 통해 이루어졌다.

올해 국내 편찬된 논문수만 58편이다. 바로 이것이 이 회장이 자부하는 부분.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 등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도 상임이사국에 등록하지 못한 나라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회원수 10위를 차지한 한국은 ‘논문부자’이기 때문에 이들보다 수준이 앞서있다는 것.

논문의 비중이 이렇게 큰 이유가 무엇일까. “연구원 논문 중에서 아주 이론적인 것들을 제외하고는 실제 화장품 개발에 이용되고 있습니다.”라고 이 회장은 말한다.

시장변화에 화장품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시장이 바뀌는 것은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트렌드의 영향이 크지만 인구 연령층 분포가 달라지는 것도 배제 할 수 없다.

또한 과학의 발달로 융합 상품도 많이 나온다는 것과 기술의 발달이 자기 피부의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즉 첨단기계가 등장하면서 자연히 삶의 질이 바뀐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친환경을 강조했다. “앞으로는 자연을 이용하고 즐기는 성향이 늘어날 겁니다.

제품 또한 자연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계속 변화하는 지금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의 한방이 세계 속에서 싸울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자연을 갈망하면서 우리는 환경 문제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며 “화장품을 제조하게 되더라도 보존해야 할, 희귀한 원료 등을 쓰지 말아야 하며 귀한 원료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며 “그 에너지를 피부에 좋은 것을 개발하는데 사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이 회장은 앞으로 학회는 참석자 대부분이 딱딱한 분위기의 연구원이지만 문학, 예술 등 부드러운 학문과도 교류를 넓혀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영두 기자 holl@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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