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본의 지난해 총생산실적은 2001년으 1조429억엔보다 불과 5% 늘어난 것으로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시장 성숙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고세화장품 나이토 연구소장은 10월10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화장품교류회에서 일본의 화장품산업 현황을 발표, 이같은 통계를 공개했다. 나이토 소장은 일본의 화장품 전체 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통 경로 측면에서 보았을 땐 드럭스토어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통신판매도 꾸준히 신장하고 있어 신규 시장 개척에 따라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비쳤다.
지난해 일본 화장품의 제품군별 생산실적을 보면 스킨케어는 총7억3849만3천개를 생산, 6580억엔을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43.9%를 기록했다. 헤어케어 제품은 4090억엔으로 점유율 27.3%를 기록했고 메이크업 제품은 3680억엔을 기록, 점유율 24.5%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킨케어 제품의 세부 유형별로 보면, 클렌징 크림의 성장세가 두르러진다. 클렌징 크림은 최근 5년새 4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어 에멀전이 28% 정도, 세럼과 모이스처 크림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워싱 크림, 폼 제품은 오히려 5%이상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은 전반적으로 생산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파운데이션은 거의 정체 수준이고 아이브로우 아이래시 립컬러 등은 최고 7%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아이 메이크업, 파우더, 치크 컬러 등은 16~25% 정도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세에 맞물려 최근 일본은 브랜드 통폐합 등을 통해 효율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신제품 출시는 크게 줄어들었다. 스킨케어는 2004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 올해는 1999년 수준의 85%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또 메이크업 제품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어 1999년의 9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감소폭이 큰 것은 헤어케어 제품. 헤어케어 제품은 브랜드 통폐합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신제품 출시량이 1999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 경로별로 보면, 통신판매와 드럭스토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통신판매(네트판매 포함)는 최근 3년동안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고 드럭스토어는 1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일본 전체 화장품 시장 성장률의 4~5배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백화점, 편의점, 양판점, 방문판매, 전문점 성장률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7% 정도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 판매의 성장은 예상외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게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60대에서도 30대 못지않은 이용률을 보여 일본의 고령화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유통 채널로 꼽히고 있다.
드럭스토어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점포수가 크게 늘어나며 점포당 효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드럭스토어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한계에 온 것으로 새로운 전환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사이토 연구소장은 말했다.
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매장 면적은 계속 증가, 점포당 매출이 크게 줄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화장품을 구매하는 개인별 성향은 어떨까. 올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셀프 셀렉션(필요하면 카운슬링)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4%에 이르렀고 셀프 셀렉션은 30.1%를 기록해 3년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카운슬링 구매는 14.5%에 그쳤다.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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