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규오픈 매장은 물론 주택가의 소규모 매장도 마사지실을 하나씩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트랜드에 걸맞게 현재 마사지브랜드를 도입한 전문점 수가 1~2년 사이에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요즘 웬만한 전문점들은 2, 3종류의 마사지제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해 조사한 설문결과에도 이같은 현상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5311개 전체 조사대상 중 40%에 해당하는 2126개의 전문점이 마사지실을 운영하고 있고 마사지제품의 매출비중도 큰 폭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결과에 비해 무려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마사지 제품이 상당히 보편화돼 있음을 짐작케 해준다.
전문점주들의 반응도 마사지제품 도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마사지브랜드들은 쉽게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않는 데다, 카운슬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면에서 전문점주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50%를 웃도는 판매마진은 전문점의 마사지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날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싼 제품 열 개 파느니 마사지 제품 하나 파는 게 더 낳다”는 어느 전문점 사장의 말처럼 마사지제품은 이제 전문점을 먹여살려주는 캐쉬카우(Cash-Cow)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구리에서 2곳의 전문점을 운영중인 한 사장은 “전체 매출에서 마사지 제품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객반응이 좋은 마사지 제품 도입과 관리실에 대한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등촌동의 어느 전문점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수준 높은 마사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서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한 뒤 “자연스럽게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확보에 크게 도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사지제품이 고가정책을 펴다보니 비싼 가격에 비해 제품력은 상대적으로 뒤쳐진 면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브랜드력이 떨어지는 제품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이로 인한 각종 피해사례가 불거지고 있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영업력과 고마진을 앞세운 메이커와 이들 제품을 통해 매출부진을 만회해 보려는 전문점 간의 이해관계가 내포돼 있다.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마사지 강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업계에선 꼽고 있다.
메이커에 소속된 마사지미용사원의 경우, 자체 교육기관과 커리큘럼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양성되지만 대리점 소속의 순회마사지사원은 체계적인 카운슬링보다는 제품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의 대처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고객과의 상담도 제품 권매 위주로 진행돼 피부타입별 사용법과 제품선택 요령 같은 전문화된 지식전달은 자연 소월해질 수밖에 없다.
또 메이커측도 제품이 거래처 확보를 위해 약속했던 거점공급도 잘 이행되지 않아 제품 교체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성남에서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제품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면 업체들은 곧바로 말을 바꾼다”며 “가장 큰 문제는 마진율 축소와 거점 브랜드 공급 약속 파기”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메이커와 전문점 간의 마찰로 결과적으로 소비자만 피해를 입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을 끊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고객의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구성과 카운슬링, 납득할 수 있는 제품가격을 통해 저문점의 새로운 대안으로 지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326호 19면 기사)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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