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관 17개 포함 81개 업체 참가
어려운 국내외 경기 속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활약은 대체로 눈부셨다. 종합 화장품 메이커를 비롯해 색조, 헤어, 부자재 등 각종 아이템마다 빠짐없이 참가하여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행사장 곳곳을 빛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은 한국관 집단 부스 17개관 및 코트라관을 비롯해 모두 81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한국관 부스에서는 2개 업체가 줄었으나 전체적으로는 3개가 늘어난 수치다.
첫날 만찬 자리에서 코트라 홍콩무역관 김형수 관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규모의 업체가 참가했다”고 말한 후 “과거 아주 적은 수의 업체들로 행사에 나섰던 것을 생각할 때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콩 현지에서 한국 부스들은 현지 관람객들은 물론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과 함께 적잖은 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행사장 곳곳에 위치한 부스를 통한 적극적인 수출상담은 한국 화장품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끔 만든 계기가 됐다.
홀-3 한국관에 자리잡은 코리아나, 한불화장품, 에뛰드, 프랑코바로니, 나우코스 등 국내 업체들은 구미 각국의 부스들과 나란히 인접해 있는 상황에서도 KOREA라는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당당한’ 행보를 펼쳤다.
국가관으로 전시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코스모프로프에 몇 차례 참가하다 보니 이제 바이어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며 “한류, 월드컵 등으로 국가 이미지가 크게 향상된 것을 실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국관에는 내수보다는 수출에만 전력하는 중소기업들이 입점해 수출상담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관련 업체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국제 정세와 경기가 불안해 수출이 다소 위축되고 있던 상황에서 뜨는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열기를 전했다.
브러시 스폰지 네일 등 단연 ‘으뜸’
자체 브랜드 메이커는 물론 나우코스, 프랑코바로니 등 국내 OEM 관련 업체들 역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 계약은 물론 해외 수출용 브랜드의 계약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별도 부스를 마련한 코스맥스는 부스 디자인으로부터 많은 시선을 끌어 모았다. 한국 대표 OEM 기업을 표방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역시 별도로 부스를 마련한 화진코스메틱 역시 ‘매직뷰티’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색조 전문 업체 애리조는 현지 유명 모델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기용한 캠페인으로 언제나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내 뷰티 살롱 관련 업체들도 역내 최대 경쟁자인 일본에 맞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리에이트는 전속 미용강사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헤어 스타일링 쇼를 선보여 인기 부스의 대열에 당당히 올랐고, 오히로 코리아는 일본 오히로가 빠진 가운데 직접 참가해 각종 기기는 물론 헤어제품을 전시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브러시, 스폰지, 네일 등 미용관련 소품·아이템과 화장품 용기에 있어서는 가히 한국이 ‘종주국’이라 할 만했다. 숫자로 치면 한국 업체들 중 상당수가 이 부문으로 참가해 화장품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력은 물론 ‘하체’ 또한 튼튼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렇게 각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는
했지만 ‘한국적인 무언가’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러모로 보나 세계적인 수준에 떨어지지 않는 제품력이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아이템이나 최신 트렌드, 기기 부문에서 볼 때 반성할 점이 발견된다.
외국의 업체들이 앞선 기술력과 트렌드 감각으로 각종 첨단 기기와 스파 상품들을 내놓는 것을 볼 때 국내 업체들은 한정된 품목, 저부가가치 제품들이 아직도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 뜨겁게 불고 있는 한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