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돈 되는 지원책이 더 좋다’
일선 화장품 전문점에서는 제조사가 마련한 이벤트보다 샘플·판촉물 지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 전국 5백명의 점주를 대상으로 ‘전문점이 선호하는 제조사의 판매지원 정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점주들은 제조사의 교육이나 이벤트 등 간접적인 지원보다는 직접적이고 경제적인 도움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불경기로 인한 경영난과 인터넷 등 타 유통 채널에 의한 시장 잠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 업계가 바라는 지원책으로 38.4% 192명의 응답자가 ‘샘플·판촉물 지원’을 선호한다고 밝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수량에 따른 매입가 할인’으로 27.6% 138명의 점유를 보였으며 세 번째로는 19% 95명의 응답자들이 ‘입금 리베이트’라고 밝혔다.
한편‘메이크업 서비스와 같은 이벤트’ 또는 ‘순회사원 지원’ 등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10.6% 53명과 4.4% 22명에 불과해 대부분의 전문점주들이 직접적이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불경기와 금전적 부담지수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전문점 고객몰이 위한 지원책 시급
전문점주들이 바라는 제조사의 매장 판매지원정책으로 샘플이나 판촉물 지원, 가격할인, 입금 리베이트 등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필요한 방법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현재 전문점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양극화 경향과 사업체들의 부익부빈익빈 심화로 인해 일반 시중 매장들은 매출 반전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이나 ‘신용카드 무서운 줄 모르는 세대’가 즐겨 찾는 백화점이나 수입명품 매장들은 갈수록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라 전문점으로서는 경기 상승이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월드컵, 폭염, 기상악화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아예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토로하는 매장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많은 화장품 전문점들이 운영자금과 고객 유인책에 부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금까지는 매장 차원에서의 개별적인 가격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등의 방법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적정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디까지나 ‘고육책’에 불과할 따름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제조사들 역시 나름대로 경영 여건이나 회사 규모에 따라 사정이 각자 다르겠지만 대형업체 위주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권·소비자성향별 선호도 달라
지역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남과 충청지역 전문점들은 샘플·판촉물 지원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전남 42%, 전북 48%, 충남 46%, 충북 44%). 반면 서울지역의 전문점주들은 제조사의 메이크업 서비스 등 이벤트와 순회사원 지원 등에서 평균치를 웃돌았다(16%).
상권기반이 약한 지방에서 특히 인구나 개발면에서 뒤진 호남과 충청지역 전문점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단골화 하는 데 더 역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지역 전문점들의 경우 가격 할인에 대한 요구도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많은 매장들이 경쟁하고 있는 서울지역에서 이벤트 등에 선호도가 높은 것은 우선 소비자의 성향이 지방과 다른 점을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서울지역 소비자들이 구매 패턴에 있어 품질과 가격 요소 외에도 눈으로 보여지는 다양한 체험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사들이 각종 이벤트를 오래 전부터 실시해오고 있던 터라 매장과 소비자들 모두 이에 대한 경험치와 유익성을 체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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