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황인데… 배부른 소리 마라” 인력난 가중 우려로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 딴 세상 얘기다. 지난달 23일 금융권의 주 5일 근무제 합의로 사회적으로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점들은 딴 세상 얘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월드컵으로 인해 최악의 매출저하를 경험한데 이어 이달에도 매출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민인데 주 5일 근무제는 배부른 소리라는 하소연이다. 전문점에서는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인력난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카운슬러가 부족해 쩔쩔매고 있는 상황에서 주 5일 근무제가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걱정이다. 평일 휴무와 휴일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전문점의 경우 주 5일 근무는 곧 주 2회 휴무를 의미한다. 중소형 매장의 경우 주 1회 휴무도 매장 운영에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고 있는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카운슬러가 주 2회 휴무를 요구할 경우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문점들이 카운슬링 매장으로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카운슬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 5일 근무제는 인력 수급에 악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 건대상권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얼마전부터 매장 카운슬러가 일주일에 2번 쉬고 싶다는 말은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며 “주 1회 휴무를 해도 매장 운영이 어려운데 있는데 어떻게 주 2회 휴무를 할 수 있겠냐”고 안타까워했다. 이 와중에도 일부 대형 매장의 경우 주 2회 휴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명동상권의 대형점 등 셀프셀렉션 중심의 전문점에서는 주 2회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 시스템을 갖춘 이들 전문점의 경우 주 2회 휴무라는 조건으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전문점 경영에 미칠 영향은 상권 특성에 따라 희비를 달리할 전망이다. 재래시장과 주택가 상권의 경우 악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부층이 다수인 이들 상권의 경우 주 고객층이 상권 외곽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주 5일 근무제가 가족 단위의 나들이나 쇼핑문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래시장과 주택가 상권의 경우 이를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이나 강남, 신림 등 역세권 위주의 중심상권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5일 근무제로 도시 외곽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만큼 쇼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단위의 쇼핑객과 함께 친구들로 이뤄진 또래 집단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화장품은 이제 필수품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 쇼핑에 의한 충동 구매보다는 알뜰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서 의외로 여파가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초 제품의 경우 카운슬링에 근거한 기능성 위주의 판매는 쇼핑 패턴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충동 구매가 잦은 색조 제품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 5일 근무제가 자리를 잡으면 특정 품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레저 인구의 증가가 필연적인 만큼 자외선 차단제나 염모제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 그리고 여행용 패키지 등의 일회용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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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는 대리점 “전문점 분위기도 좋지 않은데” 신중 전문점 눈총 때문에 주 5일 근무 곤란 대다수 대리점들은 주 5일제 검토에 앞서 전문점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 주 5일 근무제의 현실적 여건과 효율성 보다는 전문점들의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리점들이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유통 채널의 특성 때문. 전문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 대리점 입장에서는 괜히 주 5일 근무제로 전문점에 밉보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문점 내에 대리점장들의 자질을 문제로 삼아 성토하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어 대리점들은 주 5일 근무제에 더욱 신중한 입장이다. 강동구에서 I브랜드 대리점을 하고 있는 한 사장은 “개인적으로 주 5일 근무제에는 찬성하지만 전문점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동참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리점장 중에는 일요일과 법정 휴일에도 근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별히 업무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전문점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관악구에서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트윗하기 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0/300 등록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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