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비타민 등 영양 첨가 미용영양식품과 영양보급 화장품 시대가 되돌아 올 기미가 보이고 있다. 미국의 P&G(프록터 앤드 갬블)사는 최근 그들의 대표적 피부 화장품 브랜드 중의 하나인 ‘올레이’ 이름을 붙인 비타민제를 새로 제작,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P&G는 이를 위해 비타민을 위주로 한 광물질 등 영양 첨가물 전문 메이커인 파마바이트(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스리지 소재)사와 제휴, ‘올레이 비타민스’의 제조에 나서 4∼6개월 후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레이 비타민스는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피부 건강 위주의 ‘웰네스 뉴트리엔츠’이고 다른 하나는 피부 미용 위주의 ‘뷰티 뉴트리엔츠’이다. 파마바이트사는 그간 자연산이란 의미의 네이처 메이드란 브랜드로 비타민을 제조 판매해 왔고 자연자원이란 의미의 네이처스 리소스란 브랜드로 영양 첨가물을 제조 판매해서 성과를 얻어 왔다. P&G의 새 기획은 미용영양식품 시대의 도래에 대비, 기초 영양제 전문 메이커와 손잡아 그들의 전문 기술을 활용하며 영양 화장품의 개발에도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회사 중의 하나인 P&G는 경쟁사인 프랑스의 로레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새 사업이 필요했던 것으로 국제 화장품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로레알은 이미 작년 6월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 중의 하나이며 주요 주주 중의 하나인 스위스의 네슬레와 합작해 피부, 모발 및 손톱 영양 보급제인 ‘이네오브’의 제작에 착수했다. 따라서 이네오브와 올레이 비타민스는 세계 시장에서 장차 겨루게 될 미용영양식품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용영양식품 매출은 90년대에 해마다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었으며 전문 화장품 메이커로는 아베다가 처음으로 본격 참여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방판업체인 에이본 역시 2001년 5월에 진출했다. 그러나 미용영양식품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오히려 소비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여 화장품업계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상태를 보여왔다. 시장전문 조사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최근 1년간 미국의 비타민 매출총액은 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의 증가에 머물렀다. 그런 가운데서도 단행된 P&G의 새로운 사업은 세계 화장품업계의 지향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국제 화장품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32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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