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이제는‘기술’보다 ‘학문’이다 학문으로서의 인정 시급… 사회적 인식 바뀌어야 발전 가능할 듯 전문대 10년새 급증, 현재 전국 70여 개 달해 우리나라 화장품관련 대학교육은 91년 영동전문대학에 피부미용과가 처음으로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늘어나 현재 전국 70여 개에 달하는 전문대학에 미용관련학과가 개설된 상태다. 특히 미용관련과는 지방을 중심으로 전문대학에 집중적으로 개설되어 학생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사립대학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전문대학들은 특성상 취업을 우선 목표로 두고 실질적인 기술습득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향장학, 즉 화장품과 관련된 직접적인 과들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경북과학대학에 향장보건계열내 화장품 전공이 개설되면서부터다. 이후 대전보건대학 화장품과학과가 생겼으며, 4년제 대학으로는 경산대가 처음으로 생명자원공학부내 화장품공학전공을 개설했다. 현재는 광주여대, 창원대 등에 관련학과가 개설돼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학문적인 배움의 길을 지속시켜주고 있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향장학 전문대학원인 숙명여대 원격향장산업대학원이 설립, 석사과정까지 이수할 수 있게돼 화장품연구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중앙대, 한성대, 조선대, 대구가톨릭대 등 10여 개에 달하는 대학원에 화장품에 관한 학문이 작게는 교과과목으로 또는 전공으로 개설돼있다. 정규대학이나 대학원 과정 이외에도 대학부속 사회교육원 등에서 전문가과정으로도 화장품산업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숙명여대 원격향장산업대학원 김주덕 교수는 “화장품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의상학과의 경우도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사회적 편견을 바꾸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처럼 화장품학도 과도기적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화장품학이 진정한 학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위주의 심화과정이 많이 개설돼 화장품산업 연구를 위한 고급인력이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287호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INTERVIEW----------------------[김희주·28·숙명여대 원격향장산업대학원] “전문지식 갖춘 향장업계 특수인력이 돼야죠”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화장품산업을 이끄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숙명여대 원격향장산업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희주씨의 목표다. 그녀는 향장학에 대한 지식의 부족을 일선에서 직접 체험해 배움의 문을 두드린 경우다. “부모님이 화장품 대리점과 전문점을 운영하셔서 매장에서 카운슬러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카운슬러들의 교육은 시간적 여력이나 업체의 뒷받침이 부족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죠. 때문에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고객의 취향이나 제품에 대한 신뢰 역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구요.” 김희주씨는 실무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원에서 화장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은 후 교육강사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우선은 제가 막막했던 화장품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싶어요. 또한, 화장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인력 부분이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게나마 일조를 하고 싶네요.” 실제로 숙명여대 원격향장산업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대부분이 교육에 대한 뜻을 두고 있다고. 이들은 대부분 화장품업체나 관련업체 종사자 등으로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중이며, 최근에는 약국 유통 화장품이 늘어나 약사들도 눈에 띈다. 대학원생들은 일선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배움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에 공부환경도 자율적이다. 주임교수인 김주덕 교수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중시하는 것도 이유다. “향장학이요? 쉽게 얘기하니까 화장품이지만 기초학문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 너무나 방대한 분야를 접해야하니까 어려움이 많아요. 어느 학문보다 폭넓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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