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에 ‘동아리’라는 단체가 있어 서로 다른 과에 소속된 이들이 엄청난 집단력을 과시한다면, 분야의 제한이 없는 인터넷의 공간 속에는 ‘동호회’라는 집단이 있다. 무한한 정보의 공간에서 탄생된 집단인 만큼 이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행동력을 무기로 삼아 멀티시대의 신인류 집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 인류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역시 이들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분야. 다양한 사이트에서 탄생된 화장품관련 동호회 인구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며, 이들의 영향력 증가와 함께 관련업계 역시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입소문 창조집단 ‘화장품동호회’를 집중 해부한다. ▒ ▒ “우리가 바로 화장품 매니아” 전문적인 정보 공유… 오피니언 리더로 급부상 ‘동호회’라는 집단을 ‘단순히 무언가를 좋아해서 모인 집단’으로만 보면 안된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라는 이유만으로 애정과 지식을 쌓아나가 지극히 사소한 것에도 모든 것을 바치는 일종의 ‘매니아’들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동호회라고 하면 활동적인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우선 떠올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한 상품이나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기 쉬운 인터넷을 중심으로 결성되고 있다. 특히, 업체에서 주도하는 동호회가 아니라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순수한 애정만으로 결성된 동호회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금전적인 수익이 생기는 일도 아닌데 단지 좋아하는 분야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서로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주제를 정해 심각한 토론도 함께 나누며 더 나아가 업계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까지 이룬다. 그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하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매니아 집단인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결성 화장품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상의 화장품동호회는 현재 다음 카페(cafe.daum.net)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다음 사이트내에 화장품과 연관된 카페수는 총 604개. 이들 카페에는 6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된 카페에서부터 회원수 1명인 카페까지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동호회가 결성돼있다. 6백여개의 카페 중 공동구매가 목적이거나 화장품과 연관된 부문이 적은 사이트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화장품을 좋아해서 모인 동호회로 1천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는 10여개다. 다음을 제외한 프리챌(www.freechal.com), 마이클럽(www.myclub.com) 등 각종 사이트에 구성된 순수 화장품관련 동호회는 약 100여개에 이른다. 이들 동호회는 대부분 지난 2∼3년 사이에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간단하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크고 작은 매니아 모임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교환의 장 화장품동호회들은 대부분 화장품에 개인적인 관심을 가진 이들에 의해 생성됐다. 전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있어 화장품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자 꿈의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국내에는 국내·외 브랜드에 셀 수 없이 많은 품목의 화장품이 존재한다. 이 많은 제품을 모두 사용해 보지 않은 이상, 내 피부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 어떤 경우에 어떤 제품을 사용하면 좋은지에 대해 자연히 갖게 되는 궁금증이 이들을 서로 모이게 한 것이다. 화장품동호회를 만든 이들은 주인, 혹은 시삽(sysop)이라 불리는데 이들은 대부분 “화장품과 관련된 정보를 서로 나누려는 취지에서 동호회를 구성했다”고 동호회 설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 추천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와 화장품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동호회를 구성했는데 점차 회원이 늘어가고 서로가 지닌 정보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상당한 수준의 정보들이 오가는 정보교환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화장품동호회에서 오가는 정보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어떤 브랜드의 무슨 제품이 마음에 든다’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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