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트남 현지 사무소는 오랜 전쟁 후 개발과 개방을 막 시작한 베트남 화장품시장이 거대한 잠재력이 있어 새 시장 개척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최근 보고해 왔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의 최신 보고에 의하면 인구 8000만명의 거대한 시장인 베트남에서 사람들은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국내 생산 시설은 보잘것없어 해마다 약 5000만달러어치의 외국제 화장품을 사다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코트라 현지 조사 보고에 의하면 베트남 사람들의 1인당 화장품 소비규모는 연간 6∼7달러로 추정되고 있는데 현재의 급속한 소비추세에 비추어 볼 때 곧 1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현지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화장품 생산 산업은 보잘것없어 이제 겨우 샴푸, 향수 및 스킨케어 제품일부를 제조 출하하고 있는 단계이다. 베트남 화장품시장은 립스틱과 파우더류 등을 비롯 거의 대부분을 외국제품이 휩쓸고 있다고 코트라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코트라 보고에 의하면 외국의 주요 화장품 회사들은 지난 95년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외국 화장품 회사들은 주로 세 가지 형태로 베트남 시장의 개척에 나서고 있다. 첫째는 합작투자 형태로 현지 업체와 공동투자로 동업에 나서는 것이고, 둘째는 외국업체 혼자서 소요자금 전액을 투자, 회사를 설립해서 독자적으로 운영에 나서는 것이다. 셋째는 외국회사가 현지에 대표 사무소를 두고 직접 시장활동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현지 관련인이나 업체를 위임, 대리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의 LG 케미컬이 베트남의 보카리멕스사와 2000년 3월에 합작 설립한 LG Vina 코스메틱스는 드봉 브랜드의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40%에 육박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편 미국의 프록터 앤드 갬블사와 일본의 가오 화장품 등은 100% 단독 투자로 현지 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가운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시세이도는 현지의 투이 록사를 대리점으로 해서 하노이와 호치민시 등 11개 점포를 통해 정상적으로 수입된 정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태평양의 아모레화장품은 C&T사를 독점 대리점 삼아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의 레브론사는 다이 탕 롱사를 공식 대리점으로 두고 있다. 유럽계 회사로는 독일의 니베아화장품이 동 호안사를 대리점으로 두고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의 스킨케어 및 바디케어 크림류가 베트남 사람들의 취향에 맞아 최근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프랑스 문화의 강력한 영향권 아래에 있는 베트남에서 로레알의 장래 활동도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트라의 보고에 의하면 화장품은 베트남에서 수입관세율이 60% 정도로 높아 완제품의 수출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원자재 형태의 벌크 타입 수출이나 현지 조립 생산 방식 등을 취할 경우 베트남에서의 화장품시장 개척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코트라의 현지 보고는 결론짓고 있다. 그리고 한국산 상품은 베트남에서 특혜 관세율의 적용을 받게 되므로 원산지 증명서의 첨부가 요긴하다. (322호 1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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