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갖가지 조사 통계를 통해 꾸준히 제기되면서 관련 당국에서 규제의 고삐를 조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지난해 의약품 등 제조업소와 수입자에 대한 약사감시 결과 화장품 제조업소의 경우 전체 42곳의 약사감시 대상 업소 가운데 1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부적합률은 42.9%로 약사감시 대상 업종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자 약사감시 결과에서도 154곳 중 74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부적합률 48.1%로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용구 등 전체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식약청 측은 “올해 안에 ‘중앙약사감시단’을 구성하여 예방과 단속은 물론 각종 민원처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도 지난달 29일 화장품관련 상담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9월까지 접수된 상담 2,986건 중 15.9%인 474건이 ‘부작용 발생’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작용 사례 중 전체의 27.4%는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치료비를 보상받은 경우는 16.8%에 불과했다. 특히 어린이용 화장품 15종을 대상으로 살균·보존제 표시의 적정성을 조사한 결과 4종에서 표시 안된 성분이 검출됐다. 소보원은 식약청에 화장품의 살균·보존제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줄 것과 함께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 실시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방송위원회에서도 지난해 유력 홈쇼핑 채널에서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효능을 오인하도록 표현하거나, 비객관적인 실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킨 경우가 상당수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공업협회 차원에서 안전성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지켜보자”면서 “업계 자율규제가 시급히 정착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21호 7면 기사)

식약청	2002년 의약감시 통해 부적합 화장품 제조,수입업소 92곳 적발	중앙약사감시단 구성으로 예방 및 단속과 민원처리 등 적극 대처
소보원	2002년 1월부터 9월까지 화장품 부작용 관련 474건 상담.	식약청에 살균,보존제 관리,감독강화 및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 건의
방송위	2002년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 기능성 오인 표현 및 비객관적 실험으로 소비자 현혹 사례 다수 적발	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 명령 외에 방송 진행 관계자 제재 적극 활용방침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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