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안에다 독립 화장품 매장을 꾸며 판매 전선의 새 지평을 개척하려던 미국 에이본 화장품의 야심찬 시도가 2년 만에 완전 좌초됐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며 방판 최대 업체로 자란 에이본이 제품의 고급화와 판매방식의 다양화를 꾀하며 시작한 백화점 안에서의 독립점포 운영은 애초 시어즈 로박과 제씨 페니의 두 백화점에서 시작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비카밍을 특별 제작해 출시하며 의욕적으로 추진되던 에이본의 새 계획은 개점 직전에 터진 뉴욕시의 9.11 테러의 악영향을 맞게 됐고, 경제가 얼어붙어버림으로써 그 영향으로 시어즈 로박 백화점의 전략수정에 따른 동업이 취소돼 에이본은 시작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나마 2년을 버텨주던 제씨 페니 백화점마저 액세서리 매장을 확장하기 위해 화장품 매장을 축소하기로 결정, 에이본이 팔아 오던 비카밍은 이제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에이본은 매출과 이익에는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추진 중에 있으며, 앞으로 기존 방판원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카밍 판매원들을 따로 훈련 배치시킬 방침이다. (321호 1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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