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업체들이 시판시장 활성화를 내걸고 시장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오던 향수시장이 올해는 둔화될 전망이다. 이는 다 브랜드 수입심화 현상으로 인해 향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지난해 하반기 시판시장을 강타한 전문점 경영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화장품 시판전체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향수업체들은 매출성장을 위한 무리한 마케팅전략 구사를 지양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신에 효과적인 매장관리와 프로모션 전개로 고급이미지 정립에 중점을 둔 내실경영에 힘쓸 예정이다. 향수업체 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CEO인터내셔날(대표이사 이광호)이다. 전문점 생존전략으로 CEO인터내셔날이 선택한 것은 인스토아 디스플레이 강화를 통한 차별화다. 전문점별 특색을 살린 영업방법이야말로 현 시기에 가장 적합한 전략임을 인식해 향수전문 매장꾸미기를 지원해줄 계획이다. 전국의 우수전문점을 대상으로 점포 특성에 따른 대형 진열장을 선별공급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는 고급화시켜 주며 동시에 전문점은 향수 매출을 증진시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상반기만 서울, 경기지역에 50개점을 선정하고, 하반기는 전국으로 확산시켜 100개점까지 확대시킬 방침이다. 빠팡 에스쁘아(대표이사 전용호)는 우수 전문점 집중 육성을 통한 거점 영업전개라는 유통방향을 제시했다. 다양한 제안영업을 통한 지역 밀착영업을 전개함으로써 지역별 마케팅력을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IPC통상(대표이사 김인섭)은 명품 브랜드에 걸맞는 이미지 확립에 초점을 맞췄다. 유통의 안정화를 통한 이미지 관리는 물론 디스플레이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정하(대표이사 음정학)역시 특화된 전문점을 개발해 전폭적인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블랙마켓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통관리도 철저히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공헌할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기획돼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빠팡 에스쁘아는 브랜드별 핵심타깃층에 맞는 이벤트를 전개해 신선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IPC통상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현실적인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시향회를 개최해 브랜드별 마켓 쉐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루벨코리아(대표이사 다니엘 메이란)는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해 대중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켜 줄 생각이다. 겐조는 박효신, 이승환 콘서트 등 문화공연 후원 및 대학행사 협찬을 통해 타깃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보수적인 경영방침으로 인해 고정매니아층 확보에 신경쓰고 있다. 정하는 음반, 영화, 전시회 등 대중문화와 연계한 이벤트로 친근감 형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같은 각종 프로모션은 상반기 신상품 출시에 맞춰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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