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을 알리는 대한을 맞는 여심은 다가오는 봄의 속삭임에 더욱 설레인다. 침체에서 벗어나 밝은 2003년을 희망하듯 각 사가 제시한 신선한 봄의 컬러는 화사한 빛처럼 눈부시다. 그린, 옐로우, 핑크, 오렌지, 피치 등 예년과 다름없는 봄의 컬러는 물과 만나 다시 태어난다. 그간의 메이크업 패턴 경향을 살펴보면 컬러가 주는 표현의 한계에서 벗어나 질감이 주는 다양한 느낌을 중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외관상은 파스텔 계열이거나 선명한 비비드 컬러지만 막상 사용하면 빛이 투영된 듯 가벼운 컬러로 표현된다. 즉, 워터리한 컬러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순수한 컬러감을 살려주듯 패션트렌드 역시 로맨틱 룩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강약을 달리해 발랄한 소녀부터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숙녀까지 봄의 느낌을 연출해줄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의 라네즈는 ‘오렌지 메신저’를 봄 메이크업 패턴으로 제시했다. 빛으로 반짝이는 피부에 후레시한 반짝임이 돋보이는 그린빛 눈매, 투명한 오렌지 입술로 상큼한 오렌지 물결을 전달해준다.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는 ‘팝 더 스프링 에너지’를 봄 메이크업 패턴 5가지 테마로 제안했다. 여성들의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역동적인 핑크, 그린, 옐로우가 봄의 활력을 느끼게 해준다. 색조전문 브랜드 에뛰드는 ‘투명한 살구꽃물, 복사꽃물, 봉숭아꽃물’을 봄 패턴으로 선보였다. 밝은 연두, 살구, 개나리빛 옐로우, 밝은 핑크, 레드 펄 등이 여인의 봄을 물들인다. 에뛰드 마케팅팀 김수미 과장은 “색조시장에서 컬러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메이크업 방법을 제시하고 신유형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봄 색조시장을 대비한 각 사별 신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318호 5면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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