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로레알 화장품의 린제이 오웬 존스 회장이 미국과 유럽의 여러 세계적 언론기관으로부터 거푸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돼 그의 뛰어난 경영능력이 새삼 국제적으로 평가받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56세의 영국 웨일즈 출신인 존스 회장은 최근 세계적 경제전문 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에 의해 2002년 최고의 CEO로 뽑혔다. 존스 회장이 선정된 이유로는 2002년 상반기 중의 로레알 매출 증가율이 8%에 이른 데다 순익 증가율이 무려 30%에 달한 점이 인정됐다. 비즈니스 위크의 설명에 의하면 종업원 5만명의 로레알화장품은 지난 18년간 두 자리 숫자의 초고속 성장을 연속적으로 기록해왔는데 그 중 14년을 존스 회장이 최고 경영자로 지휘해왔다. 그가 로레알의 CEO에 올랐을 때는 연매출 37억달러 규모의 프랑스 화장품회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지구적 회사가 되어 연매출 140억달러를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세계적 언론을 비롯 관계 전문가들은 존스 회장의 외형적 성장동력보다는 오히려 그의 탁월한 식견과 장래를 내다보는 경영능력에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 7억6천만달러의 비싼 듯한 값을 치르고 지난 1996년 메이블린화장품을 인수했을 때 많은 이들은 크게 걱정했었다. 그러나 존스 회장은 메이블린을 세계 최대의 메이크업 브랜드로 키워 4배의 매출증가를 올리고 있는 데다 메이블린의 워터샤인 다이아몬드 립스틱의 경우 중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등 거의 확실한 장래를 닦아놓고 있을 정도다. 존스 회장이 현재 치중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연간 60%의 놀라운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중산층이 화장품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할 때를 로레알의 존스 회장은 벌써부터 준비해 놓고 있는 것. 그러면서도 랑콤, 비시 등 탄탄한 주력 제품군의 든든한 뒷받침을 기존 시장에 구축해 놓아 믿을 만한 후방지원 기지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존스 회장은 그 이후까지를 현재 치밀하게 계산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신흥시장 다음으로아프리카 대륙을 꼽고 있다. 존스 회장의 구도로 모발을 주로 한 흑인 화장품 연구를 전담할 전문연구소를 미국 시카고시에서 가동 중에 있다. 흑인인구가 제일 많은 곳 중의 하나인 시카고에서 흑인을 상대로 장사하며 독창적 신상품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자부심 강한 프랑스인들의 사랑과 자랑을 곁들여 얻고 있는 존스 회장은 사원들에게 ‘실수할 권리’를 인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젊은 사원 시절 자신의 커다란 실수를 생생히 기억하는 그는 경영의 비결보다는 전통적 경영원칙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로레알은 다른 많은 제조회사들의 유행같은 새로운 제품생산 방식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아직도 제품공장을 고집스럽게 직접 운영한다. 주식값을 띄우는 등의 단기적 경영술책을 혐오하다시피 하며 내실을 중시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원칙적 경영 정도를 추구하는 것이 린제이 오웬 존스 회장을 세계 최고의 CEO로 만들어 준 것. 한편 비즈니스 위크 잡지가 2002년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한 중에는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 회장과 프록터 앤드 갬블의 A.G 라플리 회장도 속해 있다. (318호 1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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