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전용제품의 온라인 유출이 갈수록 확대돼 제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태평양 설화수, 헤라, LG생활건강 오휘 등 일부 대형메이커의 프리미엄급 제품까지 인터넷쇼핑몰에 대거 등장, 제품 유출경로를 놓고 제조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쇼핑몰에 올라온 방판제품들은 시중가보다 10~30%가량 할인된 가격에서 판매되고 취급 전문쇼핑몰도 크게 늘어나 가격질서 문란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철저한 유통관리로 고급브랜드의 명성을 구축하던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되자 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1000여 곳의 화장품 전문쇼핑몰 중 100여 곳이 방판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방판전문쇼핑몰만 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으로 흘러들어 오는 방판제품은 대체로 방문판매원과의 1대1 거래나 대리점과의 직거래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방판제품의 인터넷쇼핑몰에 대한 유출을 막기 위해 영업조직을 동원, 유출경로를 감시하거나 내부조사에 착수하는 등 자체적인 해결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방판제품의 물량급증으로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제품들이 불법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쇼핑몰에 흘러들고 있는 데다 인터넷쇼핑몰들이 새로운 모델을 찾기 위해 너도나도 방판제품취급을 확대하고 있어 온라인 유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방판제품의 전성기라 할 만큼 시장포화가 극에 달했다”면서 “메이커 간의 과열경쟁이 인터넷 유출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당장은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제품의 상당수가 불법적인 형태로 유통되고 있고 쇼핑몰별로 확보한 수량도 소량이기 때문에 방판시장을 송두리채 흔들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 타격을 입은 시판시장의 경우처럼 가격적인 우위를 내세우는 쇼핑몰 앞에 방판시장도 시판시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 열린 세미나에서 방판제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에서만 연간 8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와 방판제품에 대한 인터넷 쇼핑몰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16호 5면 기사)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