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지역이 국내 화장품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IMF위기 상황을 겪으며 한때 침체기에 빠졌던 이들 지역의 화장품업체들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투자와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과거 명성에 걸맞게 화장품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소메이커들이 몰려 있던 이곳이 몇 해 전부터 매출 상위 업체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면서 이 일대의 위상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강서일대 화장품산업의 선봉에는 소망화장품(목동), 쿠지인터내셔널(신정동), 에바스(목동), 쥬리아(등촌동) 등이 있다. 지난 7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소망화장품(대표 강석창)은 창립기념식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업 비전’을 선포, 국내 굴지의 종합화장품메이커로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창업초기 3명의 임직원으로 출발한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65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 업계의 판도를 해마다 재편하고 있다. 현재 소망화장품은 대대적인 CI정비, 신규생산라인 가설 등 체제정비에 나선데 이어, 자사 방판사업부인 ‘소망라이프’와 제약사업부인 ‘인화제약’ 등을 통한 경영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지상 6층 규모의 사옥을 건설 중이며 ‘소득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이념에 걸맞게 보다 많은 이익을 사회로 환원시켜, 외형적인 성장 외에 올바른 기업윤리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그 뒤를 이어 쿠지인터내셔널(대표 정운호)도 현재 강서구 등촌동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신사옥을 마련, 이르면 내달중에 이전할 계획이다. 회사 설립 4년 만에 일약 화장품업계의 중견기업으로 급부상한 쿠지는 이번 신사옥 준공을 통해 글로벌한 종합화장품메이커로서 위상을 굳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영종도 국제공항 내 신세계백화점에 쿠지 전문매장을 입점, 명품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쿠지는 기술제휴사인 일본 ITC사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프리미엄급 고기능성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시판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지난 97년 말 부도로 쓰러졌던 에바스(대표 김용근)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할부방판사업과 판매채널의 다변화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재기에 발판을 마련했다. 또 에바스는 경영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자금경색이 본사, 공장 매각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상당수 해소되면서 본격적인 비상을 위한 정비 재전열에 나서고 있다. 쥬리아(대표 권혁선)도 지난 98년 부도 이후 회생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산하다. 현재 쥬리아는 대외적으로는 공식화할 만한 사업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상태다. 하지만 슬림화된 조직을 통해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영업전략을 강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기에 힘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한 한국폴라(대표 박찬열)는 프리미엄급 제품출시와 전국 대리점 영업강화, 시판시장점유율 확대 등으로 내년도 사업방향을 잡고 있으며 보보(화곡동), 인터코텍(등촌동), 퓨리타(신월동) 등도 성장을 위한 발판마련에 분주하다. 이처럼 강서지역을 국내 화장품산업의 중심지로 꼽는 것은 제조공장과 각종 원부자재업체가 밀집돼 있는 인천 남동공단과 가깝게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인 이유와 타 지역에 비해 임대료 등 고정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비용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310호 기사)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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