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의원

[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제주도가 화장품 산업을 집중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한림, 새정치민주연합)은 ‘제주도 화장품산업 진흥 조례안’을 지난 21일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제주도 화장품산업의 기반을 조성할 기본계획이 3년마다 새롭게 수립된다.

특히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해 화장품 인증브랜드 도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제주산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인증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 청정 이미지의 브랜드 가치를 제주산 화장품의 경쟁력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6월 남원시가 지자체 최초로 ‘남원시 화장품산업 진흥 조례’(조례 제1115호)를 제정, 공포한 바 있지만 도 차원에서 ‘화장품’이 명시된 조례는 이번 제주도가 처음이다.

제주도는 이미 10년 전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화장품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해오고 있다. 하지만 충북, 인천, 경기 등 타 지자체들도 다양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면서 제주도의 선점효과가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의원이 조례안을 발의하게 된 이유도 제주 화장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행·재정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현재 뷰티산업 관련 조례가 제정된 지자체는 경기도, 인천광역시, 충청북도 3곳이다. 지난 2012년 11월 경기도가 가장 먼저 뷰티산업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인천광역시가 2013년 10월 2일, 같은 달 31일 충청북도가 뷰티산업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충북=뷰티산업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 가운데 가장 앞서 뷰티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입지적 여건 상 대형 화장품 업체가 소재해 있고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들이 등이 오송에 입주하고 있어 유리한 조건을 기반으로 뷰티산업 육성을 지자체의 산업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지난 2013년 5월 ‘오송화장품 뷰티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다.

충북은 뷰티산업진흥 조례에 따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뷰티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이를 위해 1800억원의 예산을 추산했다.

또한 2016년에는 글로벌 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도 건립된다. 이 센터는 연구지원시설 및 홍보시설, 임상시험실, 신소재·제형연구 및 품질 평가실 등 주요시설을 배치하고 중소화장품 기업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KTX 오송역에 화장품 전시·홍보?판매관을 지난해 4월 개관·운영하고 있다. 판매관은 국내 우수 화장품을 전시·홍보·판매 기능을 수행하며 도내 화장품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경기=타 지자체에 앞서 가장 먼저 지난 2012년 ‘뷰티산업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경기도는 뷰티산업의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돼 있는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는 부천, 성남, 오산을 중심으로 전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약 40%에 달하는 수가 소재해 있다.

도는 뷰티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대한민국 뷰티박람회’를 주최하고 있다. 경기도의 뷰티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관련단체, 협회, 교육계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형 미용박람회다.

지난 2013년부터 뷰덱스를 대형 국제 전시회 규모인 산업박람회로 확대했다. 또한 B2C행사 중심에서 기업체가 참여하는 산업박람회인 B2B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한 성형외과, 피부과, 병원브랜드,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동남아시아 진출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천=화장품 및 미용제품 판매와 뷰티체험관 운영을 통해 인천 지역의 화장품 제조 산업을 홍보하고 해외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인천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휴띠끄’라는 뷰티상품 전문매장을 만들었다.

휴띠끄 매장에선 인천 화장품 제조사 공동 브랜드 '어울'(oull) 등 다양한 뷰티상품이 판매된다. 인천 10개 화장품 제조사 24개 화장품의 공동 브랜드로 선정됐다. 시는 뷰티산업을 8대 전략사업 중 하나로 키우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중소기업 화장품의 판로개척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휴띠끄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는 지속해서 뷰티산업발전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하는 한편, 지난 7일에는 뷰티산업 구조고도화사업의 결실인 IBC센터(인천뷰티코스메틱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IBC센터 기공식은 인천시가 그동안 화장품기업을 집적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구조고도화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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