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화장품법 개정을 통해 기능성화장품 제도를 점차적으로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식약청 등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 평가업무를 관장하는 최상숙 화장품·의약외품과장은 지난 12일 “기능성화장품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국내 산업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입사 편만 들어주는 꼴”이라며 “국내 화장품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법률에 문제가 있다면 개정을 통해 바로잡으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도가 활성화돼 기능성화장품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하는 고가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승인 수 급증에 따른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능성화장품 제도 폐지를 둘러싼 논의가 점차 수면 위로 부상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화장품심의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기능성 제도 폐지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능성 제도로 인해 국내 화장품산업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식약청의 시험·평가기술이 세계적인 위치에 올라섰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의 한 축으로 식약청이 급부상하고 있다.(451호4면)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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